법률사무소 방화 참사 1년, 가시지 않는 슬픔
법률사무소 방화 참사 1년, 가시지 않는 슬픔
  • 윤정
  • 승인 2023.06.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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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변호사회서 추모식
법조인 “종사자 안전 확보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추진할 것
사법 불신·변호사 부정 인식 개선”
희생자 유가족 “잘 지내라” 오열
대구법률사무소방화1주기추모식
9일 대구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제1주기 법률사무소 방화 테러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왼쪽)과 강윤구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 사건으로 변호사와 직원 6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흐른 가운데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변호사회 대회의실에서 ‘제1주기 법률사무소 방화 테러 사건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은 조사와 추모사, 추모 영상, 헌화 순으로 진행됐으며 추모사에 나선 인사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넋을 기렸다.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법률사무소 종사자들의 안전을 확보해서 이들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아야 진정한 법치주의를 확립할 수 있다”며 “종사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폭력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윤구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아직 그 순간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사법 불신과 변호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다짐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이 지난 오늘, 빈손으로 돌아와 당신들의 영령 앞에 서니 참으로 부끄럽고 면목 없다”며 “좀 더 안전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 당신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화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전 대구변호사회장)과 국민의힘 김용판 대구시당위원장, 정용달 대구고등법원장 등도 추모사를 이어갔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헌화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 사건은 지난해 6월 9일 대구지법 인근 한 법조 건물에서 발생했다.

방화범 천모 씨는 2013년 해당 재개발사업에 6억8천여만원을 투자했다가 대부분의 돈을 잃고 시행사와 대표 등을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했다가 패소하자 지난해 6월 9일 시행사 측 변호사에 앙심을 품고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가 휘발유를 뿌리고 고의로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천 씨를 포함해 사무실 내 변호사 1명과 직원 5명 등 모두 7명이 숨지고 건물 입주자 등 50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으로 부상을 당했다.

사고 이후 대한변호사협회는 매년 6월 9일을 ‘법률사무소 안전의 날’로 정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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