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를 찾아서] 북극성
[좋은 시를 찾아서] 북극성
  • 승인 2023.06.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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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석

하얀 머릿속,

한여름 품고 있는 나 한 점 바람이라면

그리움은 가슴에 품고 제자리로 돌아가리

어디로 가는 걸까?

홀로 나사 풀린 장난감처럼

어수선한 지구 위를 무작정 걷는 일은 없었을 거다.

외롭다. 서글픈 별빛 속으로

기억 잃은 신호등처럼 스며들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목마른 날들,

너의 따뜻한 체온을 품고

잃어버린 시간에 접속하고 있다.

◇김강석= ‘대구문학’ 등단, 대구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회원, 대구일일문학회 이사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는 프라임경제신문 부국장으로 근무 중. 공동시집 ‘윤곽’, 시집 ‘새끼손가락’, ‘낙조와 풀꽃의 무채색 풍경’.

<해설> 한밤중 캄캄한 산중에서 혹은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 북극성은 언제나 길을 알려주는 별 아니었던가. 그렇다. 산다는 것은, 늘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는 것의 반복 아니던가.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지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 나를 제자리로 돌아오라고 보내오던 별의 손짓, 그러니까 북극성은 고향의 집일 수도 어머니의 품일 수도 있겠다. 북극성이 있는 한 “홀로 나사 풀린 장난감처럼/ 어수선한 지구 위를 무작정 걷는 일은 없었을 거다.” 시인의 시구가 주는 확신은, 잃어버린 시간조차도 따뜻한 체온으로 품어준다. 늘 거기 있는 북극성처럼.

-박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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