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오염수 대비책 분주

수산물 비축·방사능 검사 강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국내산 원물을 최대한 비축하고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 불안심리를 잠재울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내달부터 전국 매장에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기를 도입해 판매 제품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국내산 굴비와 갈치, 옥돔 등을 내년 설 물량까지 사전 확보해둔 상태다. 향후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면 일본과 지리적으로 먼 대서양이나 지중해 등으로 수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민물고기와 수입 갑각류를 신규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해 오염수 방류 시점부터 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식품연구소의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도 활용할 방침이다. 저장 가능한 수산물은 원물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수입처 다변화 노력도 하고 있다.

이마트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한 차례 검사하고, 이튿날 상품 안전센터에서 정밀기기로 방사능 검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평시·주의·경계·심각 등 총 4단계로 방사능 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단계별로 샘플 검사도 확대한다. 현재는 평시 체제로 전체 어종의 25%가량을 샘플로 검사하고 있는데, 이달 말께 상황을 살펴보고 단계를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2월부터 대응 전략을 세워 수산물 입고 단계별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하던 샘플 검사를 최근 주 4회로 확대한 데 이어,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검사 횟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하반기부터 자체 물류센터에서 방사능 검사를 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힌 뒤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시중에서는 소금이 동나거나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강나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