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원비, 온 가족 식비·주거비 만큼 쓴다
자녀 학원비, 온 가족 식비·주거비 만큼 쓴다
  • 남승현
  • 승인 2023.06.25 21: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교육에 짓눌린 가계
고소득 가구 월 평균 114만원
월 평균 지출액의 17.5% 차지
통계보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
서민 가구도 학원비에 더 지출
대구, 서울·경기 다음으로 많아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고소득 가정은 학원비로 한 달 평균 114만원가량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가정의 평균치로 ‘킬러 문항’에 올인해야 하는 경우 과목당 과외비가 100~2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와 학생에 따라 실제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다 개인 고액과외는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통계수치보다 더 많은 돈을 사교육비로 지출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함께 서민 가구도 식비나 주거비보다 자녀 학원비에 들어가는 돈이 더 많았다.

즉 사교육비가 최상위층을 제외한 전 가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중 만13∼18세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 소비 지출은 114만3천원이었다.

이는 653만원인 해당 가구 월평균 지출의 17.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 지출은 63만6천원,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53만9천원이었다.

가족 전체 한 달 밥값과 주거비를 더한 만큼의 돈을 자녀 학원비로 썼다는 의미다.

같은 조건인 4분위 가구의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84만9천원, 3분위 가구는 63만6천원으로 식비나 주거비보다 많았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4분위 가구가 56만7천원, 3분위 가구가 51만8천원이며 주거·수도·광열비는 각각 39만2천원, 45만5천원이었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식·주 비용의 비중이 높은 서민 가구 또한 학원비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1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학원·보습 교육비 지출은 48만2천원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48만1천원)이나 주거비 지출(35만6천원)보다 많았다.

2분위 가구 또한 학원비(51만5천원) 지출이 식료품비(46만5천원)나 주거비(41만7천원)보다 많았다

서울의 사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59만6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44만6천원)와 대구(43만7천원), 세종(41만8천원)이 뒤를 이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서울이 84.3%로 가장 높았고, 경기와 세종이 각각 82.1%, 80.5%로 뒤를 이었다. 서울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91.2%에 달했다.

성적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경향도 드러났다.

고등학교 학생 중 학교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59만원이었다.

상위 11∼30%인 학생은 54만5천원, 31∼60%인 학생은 47만8천원을 각각 사교육비로 썼다. 61∼80%인 학생은 41만원, 81∼100%인 학생은 32만3천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등의 경우 사교육비는 정부 통계 평균치 보다 훨씬 많이 든다”며 “최상위층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사교육비는 모든 가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혼기피,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가운데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