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칼럼] 광우병·사드·오염수 괴담정치와 내년 총선
[윤덕우칼럼] 광우병·사드·오염수 괴담정치와 내년 총선
  • 승인 2023.06.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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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편가르기와 표를 의식한 괴담정치가 성행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때 광우병이 그랬고, 성주 사드배치 때도 그랬다. 광우병이나 사드 전자파처럼, 무지(無知)가 공포를 키운다. 그리고 지금은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이다. 여러번 속았지만 괴담에 솔깃한 국민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소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이다.

9개월 남짓남은 내년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오염수 괴담을 확산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좌파들의 선동정치다. 좌파들의 말재주와 프레임 정치는 놀랍기만 하다. ‘광우병 논란’ 당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송송 구멍탁’된다는 선동이 주효했다. 광우병에 걸리면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있는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지금은 누구나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즐겨먹지만 당시에는 공포감이 국민들을 지배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 29일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프로그램 방송 이후 논란의 불씨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언론과 SNS 등을 이용해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허위 및 과장된 정보까지 유포되어 공포를 키웠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시위가 2008년 4월부터 8월까지 4개월여에 걸쳐 벌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발생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때는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미협력의 상징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만찬메뉴로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의 인터넷과 매체들의 근거없는 루머들을 통해 부풀려진 공포는 실제 위험보다 너무나 침소봉대됐다. 현재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우병 논란 이후 미국산 보다 호주산 쇠고기가 압도적으로 수입됐으나 지금은 역전됐다.

최근 환경영향평가 결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6년만에 결론났다. 환경영향평가는 성주 사드 기지의 정상운영을 위한 마지막 절차다.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 핵심 전력인 사드 포대는 대구지방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17년 9월 성주에 임시 배치됐다. 하지만 반대 단체들이 전자파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 시위를 벌이며 정상적인 기지 운영이 이뤄지지 못했다. 좌파단체와 좌파 정치권까지 가세한 인체유해 논란이 이어졌지만, 이날 공개된 전자파의 최대치는 휴대전화 기지국의 전자파보다도 오히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배치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특히 거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사드 전자파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다”고 했다.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는 “사드 배치시 반경3.5km 이내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은 “사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 싫다”고 선동했다. 우상호 의원은 “몇백 킬로를 들여다 보는 레이더를 쏘는데 안전하겠나”고 했고.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사드에서 나오는 극초단파는 위험한 전자파”라고 했다.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거 같아 싫어.” 2016년 8월 3일 경북 성주에서 열린 ‘사드 반대 촛불 집회’에 참석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김현권·박주민·소병훈·손혜원·표창원 의원 등은 무대에 올라 이렇게 인순이의 노래 ‘밤이면 밤마다’를 개사(改詞)해 따라 불렀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암에 걸리고 참외가 썩는다는 등의 근거 없는 괴담이 펴지면서 현지 농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성주군은 국내 최대 참외 생산지다. 참외가격은 한때 30%까지 폭락하고 참외농사를 포기하는 재배농가들이 속출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먼저 흘러드는 미국과 캐나다는 무덤덤하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처리수는 방사능 수치가 아주 미약해서 문제가 안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 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 박일영(64) 충북대 약대 교수가 공개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이를 둘러싼 공방이 한창이다. 국민의힘은 ‘수산물 먹방’을 통해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국민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드 괴담’ 파괴를 위한 참외 먹방도 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단식 농성’까지 불사하며 방류 반대를 위한 장외 투쟁에 당의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결국에는 선동보다 진실이 승리한다. 다가올 총선 민심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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