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자, 인근 시장 상인들이 소화기를 들고 집결했다. 상인들의 초기진화 덕분에 추가 피해를 막았다.
지난 25일 대구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서구 평리동의 한 단독주택 옥상에서 불이 났다. 불은 옥상 샌드위치 패널 절단 작업 중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는 냄새를 맡은 인근 신평리시장 상인들은 곧바로 신속하게 119에 신고했다. 이후 시장 통로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 15대를 챙겨 초기진화를 시도했다. 화재는 도착한 출동대에 의해 완전히 진화됐다.
이날 사용된 소화기는 사건 발생 3일 전인 11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상생활동의 일환으로 제공된 소화기로 밝혀졌다. 화재 안전을 위해 지원된 소화기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초기진화에 앞장선 한 시장 상인은 “최근 소화기 지원행사를 하면서 소화기 사용법과 소방안전교육을 받았던 것이 생생히 기억나 화재진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송호 서부소방서장은 “인근에 전통시장이 있어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도 있었지만 신속한 초기 진압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초기대응이 중요한 만큼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