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
대구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
  • 황인옥
  • 승인 2023.07.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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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만난 현대미술의 최근 동향 살펴보니…
사진·비디오 등 다양한 도구 이용
매체 실험 시도 지역 작가들 참여
백남준 등 미디어 1세대 작품도
오민작-FiveVoices
오민 작 ‘Five Voices’

대구미술관은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을 10월 9일까지 대구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구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은 소장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활용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의 물결을 기민하게 수용하고, 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 수집 방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시다.

‘모던 라이프’(2021년), ‘나를 만나는 계절’(2022년)에 이어 2023년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 ‘회화 아닌’은 미술과 기술 매체의 만남이 가지고 온 미술 형식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본다.

전시는 개관 준비기부터 현재까지 수집한 작품 중 비디오 매체의 특성을 탐색했던 미디어아트 초기 작품과 동시대 예술가의 뉴미디어, 사진 작품등 34점을 ‘확장하는 눈’, ‘펼쳐진 시간’, ‘경계 없는 세계’ 등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조명하고 최근 현대미술의 동향을 소개한다.

첫 번째 주제 ‘확장하는 눈’은 비디오 아트의 탄생을 알린 백남준을 포함해 김구림, 김순기, 김해민, 박현기, 백남준, 이강소, 정재규 등 미술의 외연을 확장했던 일군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물성적 특징을 띈 전통적 매체를 탈피하고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도입되고 수용되던 초기 비디오에 관한 설치, TV 조각, 프레임에 대한 형식적 탐구, 개념적 인식으로서의 사진, 대중매체에 대한 관심 등을 살펴본다.

두 번째 주제 ‘펼쳐진 시간’은 뉴미디어 예술이 등장하면서 가장 두드러진 특성인 ‘시간’에 주목한다. 캔버스를 대체하는 스크린은 순간의 동시성을 포착하고 비선형적인 시간을 펼쳐낸다. 기술 발전과 디지털혁명은 매체 간 형식적 실험과 결합을 가능하게 하고 ‘단일한’ 시각중심의 미술에서 사운드, 인터랙티브, 채널의 다변화 등 새로운 요소들을 개입시켰다. 이 파트에서는 김구림, 김신일, 오민, 무진형제, 오정향, 임창민, 정정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주제 ‘경계 없는 세계’는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불명확해진 예술세계에 대해 조명한다. 데이터 최소단위인 픽셀로 이루어진 디지털 사진과 영상은 편집과 합성이 가능한 매체적 특성으로 인해 예술가들의 정교하고 효과적인 표현 도구로 적극 이용된다. 이러한 매체의 자유로운 변형과 결합으로 예술은 가상과 실재를 통한 유희, 현실에 대한 성찰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물음과 예언을 자유롭게 나타낸다. 유현미, 임택, 임창민, 왕칭송, 정연두, 류현민, 이수진, 데비 한, 조습, 전소정의 작품을 통해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오늘날 예술가들에게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사진, 비디오, 그래픽 편집, 스캔, 합성, 3D 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다채널 영상은 표현 방식의 선택, 확장으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기보다 하나의 방법적 도구로서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보람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최신 기술의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대 작품을 선보이기보다는 미술과 기술의 만남으로 인해 나타난 변화와 그 속성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회화 아닌’ 전시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에서 현대미술의 중심 역할을 하며 비디오 실험 등 새로운 매체적 실험을 했던 이강소, 박현기, 김구림 등의 대구 작가들과 백남준, 김순기, 김해민 등으로 계승되어 온 국내 미디어 1세대 작가들의 관계와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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