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누구나 디자이너가 되는 세상, 명령어 넣으면 5초 만에 ‘뚝딱’…AI, 내 동료가 돼라
[일상 속 디자인 기행] 누구나 디자이너가 되는 세상, 명령어 넣으면 5초 만에 ‘뚝딱’…AI, 내 동료가 돼라
  • 류지희
  • 승인 2023.07.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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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
작업 시간 줄여줘 단비 같지만
랜더링 반복·리터칭 작업 필수
일자리 뺏길거라 우려했지만
직접 써보니 든든한 직원 같아
1인 기업시대 활용하기에 ‘딱’
대학교 ‘AI디자인학과’ 신설
새 트렌드에 신속 적응하면서
자신만의 깊이 만들어 나가야
어도비크리에이티브
베타버젼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포토샵에서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하여 프롬프트 메시지로 몇 초만에 편집한 결과물이다. 왼쪽은 원본, 오른쪽은 편집본으로, 머리숱이 풍성한 멋진 남자로 변신한 모습니다.
출처: 유튜버 돈신궁예_동영상 내용 발췌

“어머 정말 감쪽같네요, 감사합니다!”

클라이언트사로부터 돌아온 기분좋은 피드백에 마음이 상기되었다. 당연히 디자이너가 한 땀 한 땀 작업한 것으로 알고 있겠지만, 사실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도구 ‘미드저니(Midjourney)’를 사용해 만든 합성 이미지이다. 디자이너가 1시간이 걸릴 일을 인공지능으로 1분만에 작업했다.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을 다른 디자인의 패션으로 교체하는 일이였다. 원래라면 한 시간에 한 명~두 명의 모델을 작업할 수 있던 일이 명령어를 통한 생성 이미지로 16명을 작업했다.

말로만 듣던 생성 인공지능(AI)기술을 사용하여 습작을 만들다 문득 생각했다.

“실제 클라이언트들에게 내가 작업한 디자인과 인공지능(AI) 생성한 디자인을 전달했을 때, 돌아오는 현실 반응은 어떨까? 경험해보자.”

마냥 연습만으로만 만들어 왔던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실제 작업시 적용하면서 센세이션한 경험을 했다. 인공지능이 디자이너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막연한 우려가 희망으로 바뀌눈 순간이였기 때문이다.

모험은 성공적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인공지능(AI)기술은 더욱 자연스러운 작업물을 만들어 주었다. 촬영한 모델 사진에서 작업을 원하는 디자인영역을 선택하고 프롬프트에 작업메모를 작성하여 지시하면 몇 초동안의 랜더링 후에 디자인 적용된 이미지가 만들어 진다. 모델의 목 아래에서부터 상반신까지를 선택하여 “초록색 옷으로 바꿔줘.”라고 입력하면 초록색 블라우스, 티셔츠, 드레스가 입혀진다. 이러한 작업이 단 몇 초에서 몇 분만에도 가능하는 것이다.

밤을 세워가며 이미지를 붙이고 늘이고 하던 합성작업을 AI가 단 몇 분만에 초안을 잡아주니 단비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직까지 미비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작업자가 원하는 이미지가 생성될 때까지 몇 번이고 랜더링을 돌려봐야 한다. 그럼에도 어색하게 합성된 디테일한 부분들은 디자이너의 손을 빌려 퀄리티를 보완해준다. 머리카락과 옷이 겹쳐지는 부분이나, 다소 감각적이지 않은 스타일의 옷이 입혀졌을 때는 직접 합성편집작업으로 수정보완해주어야 한다. 디테일한 부분은 2차, 3차 리터칭작업을 감안하고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한다면 일당 백 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두 명의 직원 몫은 더 해낼 수 있겠다는 셈이 나왔다.

1인 퍼스널브랜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디지털노마드 시대에 AI는 든든한 직원이자 협력사가 될 수 있다. 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되려 든든한 동료로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젼을 느꼈다. 챗(CHAT) GPT의 경우에도 질문한 내용에 대해 다소 어긋나는 내용의 답변을 알려주는 경우가 아직은 흔하다. 하지만, 이제 시작단계인 기술의 비전을 본다면 혼자서도 리서치분석과 스토리기획, 디자인, 광고마케팅까지 앉은 자리에서 일괄적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현재 1인디자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입장에서만 보아도 이는 엄청난 혁명이다.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라는 슬건으로 디자인인 필요한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한 디자인샘플링 플렛폼은 “무료 AI기술로 단 5초만에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보세요.”라고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기술을 재빠르게 접목하여 광고를 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염려될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기에 디자인전문가들을 되려 더 간절히 찾기도 한다.

어도비의 데이비드 와드와니 최고 책임사업책임자는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창조성을 강화한다. 대체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어도비는 포토샵과 일러스트 뿐만아니라 3D프로그램과 영상기술에서도 인공지능기술로 불필요한 것을 삭제하고, 절반만 있는 그림을 이어 붙이고 주요한 객체를 확실하게 살려준다. 이처럼 인간의 섬세하고 정교한 신경을 디지털세상으로 그대로 옮겨 온 것 같은 ‘사진 회복 신경 필터(Photo Restoration Neural Filter)’가 이미지를 손쉽게 복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상은 오늘도 한 차례 더 차곡차곡 진화하고 변화되고 있다.

비단, 디자이너들에게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은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일찌감치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을 허물고 있었다. 한 때,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성행하던 어플 ‘베이비페이스’는 초음파 사진을 업데이트하면 실제 예상되는 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역시 인공지능 기술로 미래 2세의 모습을 랜더링한 이미지인데, 이제는 3D버젼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움직이는 GIF영상이미지로 확인가능하다.

무엇이든 겉으로 보았을 때는 단순하고 쉽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보면 인공지능의 미비한 점도 많기에 우리 인간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보다 성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무엇이든 하나라도 빠르게 경험해보고 느껴야 하는 세상이다. 내가 직접 해봤느냐 아니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야와 누리는 환경이 달라진다.

국민대학교에 AI디자인학과가 생겨나고 입학생들의 수가 매년 더 치열하게 늘어나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자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미래 디자인 방법을 탐구하기 위해 ‘인공지능 적응형’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심은 ‘적응’이다. 누군가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염려를 하며 비판적으로만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탄생과 혁신이 난무하는 시대에 신속히 적응하여 드넓게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깊이를 만드는 일이 관건이다.
 

 
류지희<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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