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료 불균형을 바로 잡자
[기고] 의료 불균형을 바로 잡자
  • 승인 2023.07.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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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진 팔공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공동의장, 동서미래포럼 공동대표
34만이 거주하는 대구 동구에 종합병원 유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달 초 동구 안심 일원에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하자는 10만명 서명운동이 불붙었다. 긴 장마와 불볕 더위 아래서 땀을 흘리며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고생하는 주민들을 보면 얼마나 종합병원이 간절한지를 엿볼 수 있어 마음이 아프다. 지난해부터 제 2대구의료원 등 대형병원을 동구에 유치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필자는 적극 환영하며 함께 하고 있다.

의료문제가 심각하다. 지역간 의료 불균형과 병상·의료인력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간 의료 불균형을 보자. 대형 대학병원의 경우 대구의 도심, 서부와 북부권에 쏠려 있다. 동부권인 동구는 없다. 동구는 의료취약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대구 전체의 15%를 넘는다. 동구와 인접한 경산, 영천, 청도 등 경북 동남부권에 100만명이상이 살고 있지만 이들 지역 주민들은 상급 대형종합병원을 가기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하는 고초를 겪고 있다. 또한 응급환자 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를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제 2대구의료원 설립을 재추진하자는 시민 여론도 일고 있다. 지역 의료와 시민단체들이 대구시에 병상 및 의료인력 부족 해결과 의료취약계층의 공공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제 2의료원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로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는 환자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대구의 한 소녀, 최근에 교통사고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은 앞으로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한 골든타임을 놓친 시민들이 계속 늘것으로 우려되는게 현실이다. 보건의료노조 자료에 의하면 전국 응급환자 가운데 절반이 제때 병원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인력과 병원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쏠려 있는 바람에 지역의 의료체계 붕괴는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런 지역 현실을 반영해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지난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제 2대구의료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00~500병상 규모의 제 2대구의료원이 대구 동북권에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를 내놓았다. 제 2의료원의 동북권 설립 이유로 높은 의료 취약 인구와 경북지역 환자의 유입을 들었다. 지역간 의료 불평등도 제 2의료원 설립 이유라는 것이다. 또한 시민의 3분의 2도 제 2대구의료원 설립에 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기존 대구의료원의 의료 강화 등의 이유로 시민 여론에 불구하고 제 2의료원 설립을 철회했다.

대구 동구는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다. 또한 의료 수요도 충분하다. 지난해 대구시의 용역 결과에서도 보듯 동구 등 대구 동부권과 경북 동남권의 인구만 100만명이 훨씬 넘는다. 안심뉴타운과 혁신도시, 대구공항 후적지의 두바이식 수변도시 등 잠재수요도 추가된다. 경제성이 분명 있다. 대형 종합병원이 동구에 올 이유라고 생각한다. 동구의 의료 염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대구시도 제 2의료원을 다시 추진해서 지역간 의료 불균형과 의료 부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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