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사 잃은 교육계 ‘교권확립’ 목소리
새내기 교사 잃은 교육계 ‘교권확립’ 목소리
  • 남승현
  • 승인 2023.07.25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사 생존권 보장 원칙 제도화를”
고인 모교 서울교대 교수 30인
진상규명·대책마련 촉구 성명
대구지역교사노조도 애도 표명
전교조, 교사 1만4천여명 설문
90% “이번 사건에 분노·무력감”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신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모교인 서울교대 교수들이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 등 타지역에서도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권확립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인이 졸업한 서울교대 교수 30여명은 ‘교사 생존권 보장을 지지하는 서울교대 교수모임’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순간 누구보다 고통스러울 유가족,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사들께 못난 스승들로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또 “가해자를 찾아내 희생양을 삼고 끝내는 일회적인 진상규명이 아니라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교육 참상의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학생에게는 학습권을, 학부모에게는 참여권을, 교사에게는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의 제도화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교사 생존권 보장과 교육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전국 교원양성대학과 사범대학이 참여해달라고 덧붙였다.

대구지역교사노조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신규교사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명하며 교권확립을 주장했다.

학부모를 사랑하는 모임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신규교사에 대한 애도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다만 학부모 전부를 가해자로 취급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분했다.

한편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 22부터 23일까지 전국 유·초·중·고교 교사 1만4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사 10명 중 9명가량은 최근 신규 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분노를 느낀 것으로 답했다.

사건 이후 느낀 감정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7.5%는 ‘분노의 감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75.1%는 무력감을, 68.0%는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우울감(61.1%)과 자괴감(59.2%)을 느꼈다는 교사들도 과반수였다.

경력별로는 5년 미만 교사들이, 학교급별로는 초등교사들이 분노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