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부모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대구논단] 부모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 승인 2023.08.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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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청소년 교육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변화하는 진로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적응성이나 탄력성을 길러 주는 것인데 이는 진로문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청소년 진로문제는 주로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진학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지식과 기술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는 상황에서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였다.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삶을 둘러싼 경제적 환경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자신을 이해하고 건전한 소비생활에 대해 인식하며 자신의 경제유형과 행동을 살펴보고 진로와 연계하여 평생 동안 경제현상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진로동기를 부여하며 경제교육을 통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립능력을 길러 주는 청소년 진로·경제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구광역시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의 지역기반 평생학습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 진로·경제교육 전문가 양상과정을 개설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지역의 학부모나 경력단절 여성 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역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기획하고 막상 선정되었을 때 과연 지역의 학부모나 청년들이 참여 할까 내심 걱정했으나 오히려 신청자가 많아 놀랐다. 그리고 참여하시는 부모님들의 열의에 한 번 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과정에 참여한 이유를 들어 보면 아이들은 항상 성장하는데 자신은 뒤처지는 것 같아서 참여했으며 공부하고 배운것들을 자녀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인공지능을 비롯해 우리 사회와 청소년들의 교육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내면에는 무엇보다 자기성장의 욕구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중년의 경력단절 상황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셨는데 교육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진로문제를 다시 고민하는 시발점이 된다고 토로하셨다. 사실 진로 문제는 이제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또한 평생을 거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인데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함께 교육받으시는 분들과 얘기나누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계셨다.

자녀들의 성장과 더불어 제2의 인생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의 삶의 공간인 지역사회에서 경제활동은 물론 지역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일과 성장을 같이 만들어 간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어떤 분은 마을의 도서관 프로그램을 다녀 보니 헛헛한 마음이 채워지는 경험을 얘기하기도 한다. 이처럼 마을 강사과정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은 단순하게 수입이나 소득의 문제가 아니다. 때론 지역주민과 교류의 장이 열리기도 하고 소통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성장의 욕구 즉, 성장의 문제이다.

같은 의미로 이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인생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다양한 연령대의 40, 50대 인생 선배를 만나 여러 가지 조언을 들으면서 자신의 진로문제가 더 확실해졌다고 한다. 이처럼 지역사회 기반 평생학습프로그램은 세대를 아우르는 장이기도 하다. 학부모들은 여기서 배운 것을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실습을 해 본다고 한다. 자녀들이 너무 좋아해서 자녀와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얘기들을 하면서 새로운 소통이 이루어져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프로그램은 청소년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가 각 가정에서 청소년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청소년시설에서는 제공하고 청소년을 포함한 가정에서 학부모를 통해 청소년프로그램이 구현될 때 학부모의 성장과 자녀들과의 소통, 그리고 건강한 청소년의 성장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부모 또한 행복하고 건강해야 해야 자녀도 건강할 수 있는데 경력이 단절된 학부모로 하여금 성장의 기쁨과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바람직한 지역사회는 물론 청소년을 포함한 지역민이 행복한 삶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기반 평생교육 지원사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안성맞춤의 사업이자 고무적인 사업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진로문제는 비단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역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중년의 문제이기도 하고 노년의 문제이기도 한데 지역사회 안에서 교육과 성장이 같이 이루어지면서 청소년의 성장환경을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학부모와 청소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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