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죄 대응’ 사상 첫 특별치안활동
‘흉악범죄 대응’ 사상 첫 특별치안활동
  • 박용규
  • 승인 2023.08.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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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경찰특공대 전국에 배치
백화점 등 다중장소 순찰 강화
현행범에 총기·테이저건 활용
“무분별한 범죄 예고·가짜뉴스
예외없이 강력 대처·엄중 처벌”
대구야구장순찰강화3
묻지마 살인을 예고한 글이 한국야구위원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게시된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야구장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등지서 연이어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고 전국에서 ‘흉기 난동 및 살인 예고’ 관련 글이 온라인상으로 퍼지자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경찰특공대를 전국 각지로 파견하는가 하면, 범행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 시 총기나 테이저건 발사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긴급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경찰의 특별치안활동은 통상적인 일상치안으로 안전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청장 재량으로 최대한의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도록 하는 조치다. 특별치안활동이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국 15개 시·도경찰청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20여명을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다중 인파가 몰리는 광장이나 도시철도역·백화점 등 240여곳을 지정, 경찰관 1만2천여명을 각지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한다.

경찰은 실제 흉기 난동 범죄가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범인 체포를 위해 총기나 테이저건 등을 적극 활용하라고 일선에 지시했다. 이 경우 총기 등을 사용한 경찰관에 대해 면책 규정도 적용할 방침이다. 더해서 흉기로 의심되는 물품 소지 인력에 대한 검문검색 인력도 늘리기로 했다. 검문검색은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경찰관이 매뉴얼에 따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실시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담화문 발표 자리에서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 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전 수사역량을 집중해 작성자를 신속히 확인·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경찰도 가용 경력을 총동원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강력 범죄 위험에 대응하기로 했다. 흉기 난동 범죄 총력 대응 회의를 열고 가용 가능한 모든 경력을 다중밀집지역에 배치해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대구국제공항, 반월당역, 수성못 등 다중 밀집 지역에 지역경찰과 형사기동차, 경찰관 기동대, 지하철 경찰대 등을 집중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5일부터 도심인 중앙로역 일대에는 장갑차도 배치됐다. 경찰력 보완을 위해 CCTV 관제센터와 자율방범대 등의 지원도 받을 방침이다.

또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테러에 준하는 행위로 인식, 관할 지역을 불문하고 가장 근접한 지구대부터 즉각 대응하며, 최대한의 인력을 동원해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은 도내 쇼핑몰·해수욕장 등 다중 운집 장소에 경찰력을 배치해 치안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관련 신고 접수 시 신속·강력하게 대응해 현장 법 집행력을 높이고 검거된 피의자는 철저히 수사해 엄정 처벌한다.

상황실은 ‘흉기 난동’ 신고 접수 시 관할 불문하고 가장 가까운 순찰차에 출동지령을 하는 등 신속한 현장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112총력 대응 태세를 확립한다. 또한 단순 흉기 소지도 범행 전후 상황 등을 면밀히 확인해 강력 대응하고 강력 범죄 징후가 확인될 경우 형사가 주도, 재범 위험성 등을 감안해 수사할 예정이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범죄 예고 글에 대해서도 사이버 수사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둔다. 대구·경북경찰은 전담팀 또는 전담반을 편성, 주요 사이트에 대해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흉기 난동 또는 살인 예고’ 게시물 발견 시 작성자 IP 추적 등 수사 역량을 집중해 신속 검거할 계획이다.

한편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은 흉기 난동 예고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 청장은 6일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과 시민들 왕래가 많은 반월당역 등 다중밀집지역에 배치된 특공대와 기동대 현장 근무자들을 만나 경계 태세 점검과 함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지난 5일 흉기 난동이 예고됐던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도 현장을 직접 지휘했다.

최주원 경북경찰청장은 “최근 타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강력사건으로 도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가용 경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집중적인 특별 치안활동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현기·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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