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는다
별똥별처럼 번진 남회귀선
근처 섬들을 들춰내며
말은 잘 통하는지
무슨 음식을 먹고 사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이제야
나를 돌려세운다
◇김주명= 형상시창작원 수료. 평사리문학 대상(시 ‘환승입니다’ 2010), 인도네시아 롬복으로 이주(2011), 형상시학회 회원.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부 사무국장. 롬복 한인회 부회장. 시집 ‘인도네시아’, ‘바타비아 禪’이 있음.
<해설> 세상에는 사소하게 돌려야 할 게 많다. 서랍 손잡이 풀린 나사로부터 자동차 핸들이며 한데 시인은 지구본을 돌린다. 지구본을 돌려서 당신을 찾겠다는 것이다. 남회귀선 그 쏟아지는 별빛으로 들어가서 한 살림 차리고 사는 시인의 눈은 티 없이 맑은 소의 눈을 닮았다. 소를 키우며 인도네시아 아직 때 묻지 않는 오지 “롬복”에서 살고 있다. 현지의 처녀와 혼인하고 아들, 딸을 낳았다. 가끔 보내오는 사진을 보면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결국 운명을 돌린 것인가. 평사리 토지문학상에서 시「환승입니다」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의 환승은 먼 억겁의 윤회를 돌아 본래의 자리를 간 것인가. 늘 나를 적도의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로 유혹하고 있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