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50년 만기 주담대’ 연령제한 건다
5대銀 ‘50년 만기 주담대’ 연령제한 건다
  • 김주오
  • 승인 2023.08.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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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 만에 1조 2천억 넘겨
주담대 절반 ‘50년 만기’ 은행도
당국, DSR 규제 우회여부 점검
60대 후반 고객도 대출 받아
34세 이하로 연령 제한 도입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액이 출시 한 달 만에 1조 2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우회 수단으로 활용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또 가입 요건으로 연령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지난 10일 기준 약 1조 2천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연초 SC제일은행과 수협은행이 출시한 이후 지난달 농협·하나·국민·신한 등 대형은행들도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14일부터는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키로 했다. 우리아파트론과 우리부동산론(주택담보에 한정), 우리WON주택대출, 주거용집단대출(분양아파트 입주자금대출, 구입자금대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우리은행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방식과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에 한해 만기를 최장 50년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10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5년에서 50년으로 늘렸다.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현상은 초장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차주별 DSR 규제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 한도가 늘어나고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들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월 상환액은 줄지만 총 상환금에서 차지하는 이자 규모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현상으로 최근 가계부채가 재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79조 8천893억원으로 7월 말(679조 2천208억원)보다 6천685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512조 8천875억원에서 514조 1천174억원으로 1조 2천299억원 증가했다. 이 중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잔액은 신한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에서만 3천억~4천억원대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금액 기준으로 절반가량이 50년 만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초장기 만기 상품이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지 않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50년 만기 상품에 ‘만 34세 이하’의 연령 제한을 도입키로 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60대 후반 고객이 50년 만기로 대출받은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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