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아픔 잊지 말고 기억”

대구서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
피해자 문제 춤·노래로 표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14)을 맞아 14일 대구에서도 시민들의 문제 해결 동참을 호소하고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낮 12시 대구 중구 오오극장에서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시민모임이 주관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엄창옥 시민모임 이사장, 홍석준(국민의힘) 국회의원 등과 대구시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했다. 대구·경북지역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이날 다른 일정으로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기념식은 묵념, 현황 보고, 추모 문화제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2부 추모 문화제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해 ‘할머니 연가’를 주제로 과거-현재-미래에 이르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춤과 노래로 표현했다.

엄창옥 시민모임 이사장은 “오늘은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그 역사와 아픔에 공감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또 세계 여성 인권과 결합된 세계적인 날”이라며 “(피해 할머님들의) 연세가 날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며, 구순이 넘으시며 안타까운 마음이 이를 데 없다. 우리 정신대 할머니, 위안부 할머니 문제가 잘 해결돼 할머니들의 마음이 다 풀리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석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과거의 아픔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용수 할머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을 지키고, 한일 청소년 역사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8월 14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2017년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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