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 특공대 2개팀 등 투입
또 전국구에 뿌려진 일본發 협박
“테러 굴복 않고 일상 지켜야”
“과잉진압 필요” 의견 제각각
경찰 “사회·경제 비용 소모 커
엄정 처벌·시민 인식 개선 필요”
전국 시청과 대학, 공항에 이어 고속철도시설에도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전송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확인 결과 의심스러운 물건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일 계속되는 테러 예고에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동시에 경찰의 공권력 낭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17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6분께 고속철도시설에 폭탄을 설치했고 이날 오후 3시 34분에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외교부에 접수됐다.
대구경찰은 특공대 2개 팀과 75명의 경력을 투입해 동대구역과 대구역, 서대구역 등을 수색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부산·대구시청, 포항공대 등에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서울시청에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폭발물 테러 예고 이메일은 내용과 수신처, 인터넷주소(IP) 등을 미뤄 일본에서 발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테러가 예고된 장소에서 의심스러운 물건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이상 동기’ 범죄를 비롯한 흉기 난동 등 테러 예고가 잇따르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민들은 여러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이들에 대해 무관심함으로 일관해야 한다는 입장에 이어 강한 처벌을 요구함과 동시에 무분별한 테러 예고에 공권력만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인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 “관종들이 이때 다하고 막 던지는 건가”, “2015년 파리 테러 사건에서 보듯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일상을 살아가는 게 최선”, “경찰의 과잉진압이 필요해 보인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수사당국 현장에선 공권력 소모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지역의 한 경찰관은 “특이사항 발생이 없어 참으로 다행인 일이지만 지금과 같은 각종 무분별한 테러 예고에 투입되는 특공대 등 경력 소모가 크다. 혼란과 공포를 조장해 놓고 방심한 틈에 공격하는 ‘양치기 소년’같은 심리전에 대비해서라도 총력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 긴장감에 의한 피로는 물론 사회적·경제적 비용 소모가 막대하다”며 “엄정 처벌과 동시에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예방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달라진 범죄 유형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안전망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