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취임 1년 방탄 단식쇼, 국민이 비웃는다
[사설] 이재명 취임 1년 방탄 단식쇼, 국민이 비웃는다
  • 승인 2023.09.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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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부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 내겠다”는 게 명분이다. 검찰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정치적 승부수인 점에서, 그 배경을 놓고 살기 위한 몸부림이란 말이 나도는 것은 사실이다. 민주당이 언제까지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휘둘릴지도 우려된다.

현재 상황은 이 대표와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두고 기싸움 중이다. 양측의 기싸움은 지난달 23일 해당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이 이 대표에게 ‘8월30일께 출석하라’는데서 시작됐다. 당시 이 대표는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며 바로 다음날인 24일에 출석하겠다고 했는가 하면, 28일엔 ‘30일 출석은 어렵고 9월 둘째 주에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있다’며 9월 셋째 주에 조사를 받겠다는 등 검찰 출석을 놓고 농간 중이다.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선언부터 불순하다. 단식 선언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왔다. 지난 1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밝히는 자리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민생 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 사과,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대 천명, 전면 개각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히려 거야의 입법폭주로 정부 제출 법안 200여 건이 국회에 쌓인데 대한 사과가 나왔어야 하지만 이 대표는 엉뚱한 무기한 단식 선언으로 판을 엎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단식 투쟁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혐의를 정치적으로 풀고자하는 꼼수라는 평가다.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당 전체와 연결사켜 당 정체성마저 의심케 만들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롯해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 풀어야 할 현안들을 모조리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폐막이로 활용하고 있다. 당 대표가 사법리스크 발목이 잡혔으니 제1 야당의 존재 이유조차 희미해졌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는 오는 4일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수사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막상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즈음에는 단식으로 인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며 뒷구멍을 찾고도 남을 인물이다. 사건의 추이를 지켜 본 국민들은 이 대표의 비루한 술수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이 대표를 사법처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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