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시장 바뀌자 대형사업 ‘물거품’
경산, 시장 바뀌자 대형사업 ‘물거품’
  • 김주오
  • 승인 2023.09.04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산시·수성구 청년협력지구 사업
1억여원 투입 2개 용역 완료 단계
조 시장 취임 후 수익성 부족 이유
수성구에 중단 통보하며 사업 좌초
시민들 “예산·행정력만 낭비” 지적
경산시가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경산시·수성구 청년협력지구 사업이 새로운 단체장이 들어서면서 좌초됐다. 1년 전 조현일 경산시장 취임 이후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사업을 접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경산시와 수성구는 2021년 청년들의 권익 향상과 사회문제 해소를 위해 지방청년 중심의 특별 산업단지인 청년협력지구를 경산시와 수성구 접경지 130만㎢ (40만평)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두 지자체는 이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생산유발 1조9천207억, 부가가치유발 1조3천629억, 고용유발 2만7천860명 등으로 분석했다. 주요 사업은 청년일자리 생태계 조성, 청년 문화역량 강화, 청년 삶의 가치 확대, 청년 라이프 스타일 등이다.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8천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2021년 2월 경산시·수성구 경제협력 기본구상 용역에 이어 12월에 청년협력지구 조성전략 용역을 완료했다.

그러나 경산시가 사업이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수성구에 사업 중단을 통보하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지금까지 들어간 용역비 1억1천300만원(경산시 5천650만원, 수성구 5천650만원)만 날려 혈세만 낭비한 셈이 됐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수년 동안 추진하던 사업을 한순간에 바꿔버리는 ‘손바닥 행정’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수년간 시민의 혈세로 경제협력 기본구상 용역과 청년협력지구 조성전략 용역까지 완료한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하면 그동안 들어간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경산시 A 시민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면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 다음 시장선거에서 또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그 사업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산시 미래전략과 관계자는 “올해 초 경산시와 수성구가 각각 용역비 5천만원을 들여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수성구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경우 큰 비전이 없다고 판단돼 수성구에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며 “현재까지 자체 용역 등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사업을 포기한 상태지만 수성구는 대구시에서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 수성알파시티에 ABB·반도체 관련 디지털혁신거점 지정을 통해 대구시에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경산시가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이여서 현 시장 이후에는 사업 추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