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신문 창간 27주년에 부쳐 - 지역의 여론과 권익을 대변하는 대구신문
[사설] 대구신문 창간 27주년에 부쳐 - 지역의 여론과 권익을 대변하는 대구신문
  • 승인 2023.09.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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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대구신문 창간 27주년이다. 지난 27년 동안 대구신문은 대구·경북 지역의 여론과 권익을 대변하는 지방언론의 책임을 자임해 왔다. 창간 직후 밀어닥친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대구신문은 지역의 정론지로서의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개되고 있는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점이 한둘이 아니다.

여야의 극한적인 대립으로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각종 입법 독주도 모자라 지금은 정기회기인데도 거리 투쟁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주말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며 윤석열 정부 퇴진과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장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서로가 배수진을 친 여야의 극한대립이 어디까지 갈지를 몰라 위태롭다는 느낌마저 피할 수 없다.

정치 불안의 가장 큰 요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이다. 이 대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대선 실패 후 송영길 전 대표와 지역구 이어받기식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이어 당 대표까지 된 그는 당헌까지 바꾸어 기소된 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정부를 ‘검찰 독재’라며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그러고는 자신은 법 위에 군림하며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을 송두리째 짓밟고 있다.

이 대표는 말로는 검찰의 소환에는 열 번이고 백번이고 당당하게 나가서 조사받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고는 검찰소환에 불응하거나 제멋대로 출두 날짜와 시간을 정해 조사받겠다며 실질적으로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공개적으로는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해놓고는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그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또다시 부결시킬 꼼수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재판에도 나가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뒤틀어졌던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정상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우선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처럼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 행위에 대해서는 정치 진영과는 관계없이 국민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윤미향 의원같이 북한 독재체제에 부역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민주당과 이 대표도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북한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이 마치 비핵화 의지가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더욱 고도화할 시간을 벌어주었다. 다시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정부의 ‘굴북굴중(屈北屈中)’ 외교에서 벗어나 한미일 삼각 협력으로 국방을 강화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한반도가 중국의 일부’라는 말도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가채무가 340조 이상 늘어나 현재 2천조원을 넘어섰다. 나라 살림을 거덜 낸 것이다. 정부가 내년에도 긴축재정을 편성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가 부채가 큰 국정운영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금도 농촌에서는 인건비가 비싸 추수를 포기한 고추밭이 부지기수이다. 탈원전으로 전기요금 부담도 가중시켰다. 이제 이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대구·경북은 최근 들어 고무적인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대구는 소부장 및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이 특화사업으로 지정돼 달성국가산업단지가 미래 신산업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시가 UAM(도심항공교통)산업, ‘D-센서 클러스터’ 등의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등 5대 신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경북도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포항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각각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구미시는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한 옛 영광을 되찾을 꿈에 부풀어 있다. 포항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최대의 이차전지 생산거점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포항이 제2차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대구와 구미, 포항이 신산업 3각 벨트를 형성해 지역 산업을 견인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의 미래가 달린 TK신공항을 성공적으로 건설하는 일도 중요하다.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TK신공항이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국제공항으로서의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명됐다. 따라서 명실상부한 국토 중남부권의 거점공항으로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활주로 길이가 3천 500m로 우리가 기대했던 3천 800m에는 못 미친다. 여유 부지 300m를 활주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구신문은 앞으로도 지역의 권익과 여론을 대변하고 지방정부에 대해서는 준엄한 비판을 가할 것이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우리 지역 곳곳을 감시하며 참다운 지방언론의 소임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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