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구논단]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 승인 2023.09.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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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환 전 경산시교육장
우리는 유독 일본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도 그렇다. 일본에서 핵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발표하자 야당은 거리로 나섰다. 반일 단체들과 함께 죽창가를 부르며 온갖 괴담으로 국민을 선동하고 오염수 방류 반대를 외쳤다. IAEA도 부정하였다. 방사능 분야 석학인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하자 그를 돌팔이로 몰았다. 당 대표는 신나게 대통령을 공격하다 급기야는 유튜브와 단식 놀이를 하고 있다. 야당의 모든 행위의 원천은 국민의 반일 감정이다.

이제까지 인류는 방사선 피폭을 견디면서 살아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이 조금만 아프면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그 비싼 MRA나 MRI도 주저하지 않고, 초음파나 CT 촬영은 고정 메뉴이다. 방사선에 노출되어 사는 것이다.

1986년 구(舊)소련의 체르노빌에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있었다. 원자로의 파괴로 발생한 이 사고는 치명적인 방사선 누출을 가져왔다. 원전 직원을 포함한 수백 명이 사망했거나 중병에 걸렸다. 소련 정부는 공식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원자력 발전소는 인류와 지구환경에 극심한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는 탁월한 에너지 효율성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석유, 석탄 발전소를 대체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안전사고가 없다면 사람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서해에서 우리와 마주 보는 중국의 산둥반도 일대에 백기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거나, 건설 계획이 되어 있지만 이에 대한 위험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일본 열도가 아니기 때문인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시 사전 대비가 없던 일본은 무작정 오염물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개념 없이 고기를 잡아먹고 해산물을 채취하였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 오염물이 희석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이 방류한다는 오염수는 우리나라와 반대 방향인 태평양 쪽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실제적으로는 오염수는 우리나라보다 미국 태평양 쪽으로 먼저 흘러 들어간다.

그러나 합리적 사고로 미국을 세계 초강대국으로 만든 아메리카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다. 그곳 야당 공화당 사람들은 우리나라 애국지사들보다 덜 똑똑한 모양이다. 지금 방류하는 오염수는 돌고 돌아 태평양 연안국 동네마다 들릴 텐데 골수 공산국 중국 북한을 제외하고 많은 나라들은 침묵하고 있다. 바보들이 다스리는 나라인가? 오염수는 지형적 이유로 10여 년 희석되어 제일 나중에 우리 남해안이나 동해안으로 온다. 그것을 모르는 야당이 아닐 텐데 극단적 길을 가고 있으니, 결국 오염수 선동은 정치적 내로남불인가?

연구 모임에서 일본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갔다. 일본은 그렇게 호감이 가지 않는 나라였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감정의 변화가 생겼다. 일본은 무서운 나라였다. 이길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 이런 이웃 나라를 적으로 돌린 다닌 것은 국가의 재앙이다.

3박 4일 동안 주택가나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거리에는 수입 외제차량이 극소수였다. 일본은 자유무역 협정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는 말인가? 더욱 인상적인 것은 일본에서는 직장인이 일하는 한 낮에는 승용차 자체가 크게 보이지 않았다. 도심은 조용하였다. 주부들이 타고 다닌다는 경량 차와 자전거가 많이 보였다. 백화점 주차장에는 자전거가 질서 정연하게 주차하고 있었다. 도심 거리에는 바람에 날려온 가랑잎 하나도 광장에서 볼 수 없었고, 담배꽁초 한 개비도 길거리에서 구경할 수 없었다. 껌 종이를 버리려고 두리번거리며 적당한 곳을 찾는 것이 부끄러웠다.

아이들의 등굣길이다. 아이들은 마을별로 줄지어 질서 있게 등교하였다. 아이를 자가용으로 등교 시켜주는 어머니는 없었다. 고학년 학생들이 횡단보도 양쪽에서 깃발을 들어 차를 세웠다. 저학년 학생들이 운전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고 길을 건넜다. 어른들도 웃으며 경적으로 답례하였다. 아침 등교 시간마다 자가용이 빼꼭한 우리나라 학교 교문과 비교가 되었다.

2월 초,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숏팬츠와 런닝셔츠만 입고 체육 수업을 하였다. 운동장 둘레에는 녹지 않은 눈이 남아 있었다. ‘아이들이 감기든다’고 전화하는 부모는 없다고 한다. 선생님들이 신나게 수업을 할 수 있었겠다. 오사카성을 관람했다. 초등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왔다. 왁자지껄 장난을 치고 있었다. 선생님이 왔다.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스스로 모이고 줄을 섰다. 선생님의 지휘도 없었다. 교권이 살아 있었다.

知彼知己百戰百勝(지피지기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이긴다는 말이다. 반일보다 극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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