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유행어 ‘근현대 모습 그대로’
(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이사장 윤석준)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선보이는 안은미 안무가의 신작 ‘여자야 여자야’를 15일 오후 7시 30분 아양홀에서 공연한다. 2023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국공립 우수 프로그램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사업비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은 기획이다.
‘여자야 여자야’는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나섰으나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여자들의 면면을 담는다. 움직임의 변화뿐만 아니라 단발, 장신구, 의복 등으로 환치시키기도 하고 그 시대 유행어나 신조어로 사회·문화적 변화 양상과 병치하기도하며 시청각적으로 풍부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조각들이 이후의 시대를 거쳐 오늘에 어떻게 이르게 됐는지 대하드라마적인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다.
안은미 안무가는 관습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춤으로 30년 넘는 시간 동안 세계 무용계에서 주목받아온 무용가다. 서울올림픽 메스게임 안무는 물론 대구시립무용단 단장,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제1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맨하탄예술재단 안무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할머니·아저씨·장애인·외국인 등과 함께 무대를 꾸리며 세대·신체·문화적 다양성을 품은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안은미는 인류학적으로 춤을 바라보고, 춤을 사회로 돌려보내려 한다. 이번 ‘여자야 여자야’는 이름을 열거할 수 없는 다수의 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정 댄스 작품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