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50대만의 질병?…3040도 ‘적신호’
오십견, 50대만의 질병?…3040도 ‘적신호’
  • 박용규
  • 승인 2023.09.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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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어깨 통증 부르는 ‘오십견’
일교차 큰 가을철 찾아오는 불청객
팔 못 올리거나 뒷짐 질 때 아프면 의심
일차성은 상당수 자연 치유 되지만
이차성은 질환·염증 동반…치료 필수
젊은층서 발병 확률 점점 증가세
스마트폰 이용·운동 부족 등 원인
뚜렷한 예방 수칙·권고 기준 없어
최대한 빠른 진단 후 치료 급선무
오십견2
환절기에 주로 찾아오는 오십견은 30~4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미리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날마다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지금 같이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에는 신체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어깨가 움츠려지고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어깨 관절과 근육에 통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럴 때 찾아오는 대표적인 불청객이 ‘오십견’이다.

어깨를 중심으로 찾아오는 오십견은 예로부터 50대 전후에 주로 발병하는 경향이 반영된 별칭이지, 사실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다. 의학계에서는 이 병의 정식 명칭을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으로 부른다. 어깨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지면서 주변 힘줄이나 인대에 유착되는 것이 통증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더이상 오십견이 50대 이상만의 질병이 아니라고 의학계는 강조한다. 과격한 스포츠 활동 또는 운동량의 부족, 잘못된 자세, 스마트폰의 장시간 이용 등이 원인이 돼 30∼40대의 비교적 젊은층에서도 오십견 발병 확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십견의 발병과 증상

오십견의 발병 종류는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발병 원인이 다르다. 일차성 오십견은 날씨가 추워지는 등으로 인해 어깨 관절 내 조직이 오그라들면서 발병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상당수를 차지한다.

반면 이차성 오십견은 어깨 관절 외부의 질환 및 염증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이럴 경우 자연 치유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법을 거쳐야 한다.

오십견의 주요 증상은 어깨 통증 및 활동 범위의 제한이 지배적이며, 특히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고 의학계는 설명한다. 뒷짐을 지는 동작이 어렵거나 팔을 바깥쪽으로 뻗을 때 불편한 것 또한 대표적인 증상이다. 발병 초기에는 어깨 관절에 약간의 통증으로 시작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아픔을 느끼는 범위가 넓어진다.

발병 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면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누운 자세에서도 강한 통증이 생겨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웃옷을 입지 못하거나 머리를 빗질조차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수도 있다. 나중에는 팔을 들어 올리는 행위를 할 때 다른 사람이 도와줘도 올릴 수 없는 능·수동적 운동 장애의 상태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오십견의 4단계 진행 과정

오십견의 진행 과정은 총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염증기, 2단계는 동결 진행기, 3단계는 동결기, 4단계는 해동기다.

1단계에서는 어깨를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2단계에서는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밤잠을 설친다. 3단계에서는 어깨 강직이 더욱 심해지고, 4단계가 되면 통증은 완화하지만 어깨 관절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워 팔을 마음대로 쓸 수가 없게 된다. 1∼2단계 중 치료를 시작해야 오십견의 완치 이후 관절 운동 기능의 회복이 빨라지고, 3단계 이후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효과가 더딜 뿐 아니라 회복하기까지 기간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글의 상단에서 일차성 오십견의 경우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잦다고 서술했지만, 의학계에 따르면 자연 치유되기까지의 시간이 적어도 6개월에서 길면 2∼3년이 소요된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병했다고 해서 아무 조치 없이 자연 치유되기만을 기다릴 경우 3∼4단계로 진입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진료를 받아 오십견임을 인지한 후 일차성, 이차성의 구분 없이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급선무라고 의학계는 강조한다.

◇오십견을 치료, 예방하려면

오십견의 발병 초기에는 우선적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받게 된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경보, 걷기 등을 통해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알맞은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보존적인 치료법으로 운동 후에는 온열치료를 통해 어깨를 부드럽게 해 통증을 가라앉히며, 만약 이러한 운동으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도수치료나 체외 충격파 등의 재활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치료 강도를 점점 높여가게 된다.

환자의 발병 정도가 다소 진행돼 비수술적 치료법이 여의치 않게 되면 의료기관에서는 관절경 수술을 고려한다. 관절경 수술은 통증 부위를 절개한 후 5∼6㎜의 미세한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손상된 곳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시술 방법이다.

카메라를 통해 통증의 부위를 아주 정밀하게 관찰해 수술을 진행한 후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을 받은 후에는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재활 운동치료를 겸해 빠른 회복을 도모하게 된다.

예방 방법은 아직까지 뚜렷한 수칙이나 권고되는 기준으로 적용되는 것은 없다. 다만 대부분의 관절 질환이 그렇듯 꾸준한 운동이 예방법으로 강조된다.

매일 뭉쳐진 근육과 긴장을 풀어주는 관절 운동을 하면서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동적 관절 운동은 따뜻한 물 찜질 후에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손가락으로 벽 걸어 오르기, 막대를 이용한 운동, 도르래 운동 등을 이용하면 좋다. 간혹 통증이 심하면 자가 운동 치료와 병행해 비스테로이드계 진통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정형외과 오태범 진료과장은 “환절기와 함께 찾아오는 오십견은 최근 30∼40대에서 환자 수가 14만명을 넘어가는 등 이제는 50대 이상만이 조심하면 되는 질환이 아니다”라며 “세상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치료보다 중요한 건 바로 예방이다. 또한 특별한 이유 없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갑자기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오태범

도움말=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정형외과 오태범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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