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36년 만에 벼 수확이 이뤄졌다.
울릉군은 19일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테마파크부지 일원 다랑논 1천500㎡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을 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 농업인단체, 주민 등 30여명이 지난 6월 시범 파종한 벼를 낫으로 베고 전통 탈곡기로 탈곡하며 36년 만에 가진 추수의 기쁨을 만끽했다.
수확한 벼는 조생종인 ‘운광’으로 비바람에 강하고 밥맛이 우수해 추석 전 햅쌀용으로 조기수확이 가능한 품종이다.
울릉도 벼농사는 1882년 울릉도 개척령 이후부터 시작해 1977년에는 논 48ha에서 178t의 쌀을 생산했다.
이후 천궁 등 약초 농사 증가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다 1987년 벼농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남한권 군수는 “벼농사 복원은 외형·양적 복원이 아닌 정신적·질적 가치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관광객에게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해 울릉군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승훈기자 fmde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