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전통한지, 佛 루브르박물관서 빛 본다
문경전통한지, 佛 루브르박물관서 빛 본다
  • 전규언
  • 승인 2023.09.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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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작품 보존처리에 대거 사용
한지 ‘직지심체요절 복본용’ 전시
올해만 2천500여장 선주문 받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도 추진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소장 작품의 보존 처리에 문경 전통한지 사용을 늘리고 교류 확대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경전통한지 김춘호 대표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해 납품된 한지로 보존처리한 작품을 둘러보고 박물관 측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17년 11월 루브르박물관 초청으로 국제 학술회의에서 전통한지의 제조 과정과 우수성을 발표했고 이후 박물관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보존처리에 문경한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로스차일드 컬렉션 중 판화(성캐서린의 결혼식)를 시작으로 9세기경 제작된 ‘코란’의 보존처리에도 안전성과 보존성이 우수한 문경 전통한지를 사용했다.

2021년 5월에는 로코코 미술 대가인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와 샤를 르모니에가 그린 프랑스 부르봉가의 초상화를 전시하면서 작품의 보존처리와 배접(만들어진 창에 판화를 고정하는 것) 작업에도 한지가 사용됐다.

또 니엘의 동판화 희귀작품 보존처리에도 사용되고 렘브란트의 작품과 장바티스트 우드리의 판화 보수에는 박엽지(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5g/m의 한지)가 큰 도움이 됐다.

루브르박물관은 이와함께 문경전통한지가 ‘성캐서린의 결혼식’ 복원용으로 쓰였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문경전통한지로 제작한 ‘직지심체요절 복본용 직지’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아리안 드 라 샤펠 지류보존실장은 “세계 최고 품질의 문경전통한지가 더 많이 쓰이길 바라며 많은 교류와 연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보존복원에 사용되는 수제 종이는 일본의 화지가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통한지는 홍보 부족과 질 낮은 한지 생산으로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문경전통한지는 최고 품질의 한지 생산으로 신뢰가 쌓이면서 루브르박물관에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만 2천500여장의 선주문까지 받은 상태다.

김춘호 대표는 “문경전통한지는 직접 기른 닥나무에 화학약품 사용없이 최고 품질로 생산한다”며 “김삼식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을 중심으로 2026년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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