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달성대구현대미술제…강정보 디아크 일대 내달 15일까지
[현장스케치] 달성대구현대미술제…강정보 디아크 일대 내달 15일까지
  • 황인옥
  • 승인 2023.09.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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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서 디아크 내부로 확장·해외 작가 대거 참여
국내외 작가 37명·청년 6명 참여
영상·드로잉·설치 등 작품 다양
지역 미술 역량 펼친 전시도 눈길
국제적 미술제 발돋움 초석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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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달성대구현대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강정보 디아크 내부 전경

달성군과 달성문화재단이 각각 주최하고 주관하는 ‘제12회 달성대구현대미술제’가 10월 15일까지 강정보 디아크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작가들이 독자적·실험적 미술 행사로 발전시킨 ‘대구현대미술제’의 진취적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달성대구현대미술제의 올해 주제는 ‘다양성과 공존’, 전쟁, 평화, 환경, 욕망, 존재 등의 주제적인 측면과 설치, 영상, 조각, 회화 등의 형식적인 측면에서 다양성과 공존에 대한 가치를 주제에 담아냈다. 특히 자연을 더욱 특징 있게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장소 특정적인 예술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건축구조물 중심의 작품 중심으로 구현했다.

올해 미술제는 전환기적인 미술제로 평가된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공간적인 확장이다. 외부 공간인 디아크 광장에서 펼쳐졌던 전시 장소를 디아크 내부 전시장으로 확장해 공간적인 다양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해외 작가 참여들의 참여를 확대해 국제성과 동시대성을 높인 점도 주목된다. 향후 국제적인 미술제로 발돋움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본전시와 학술세미나, 시민참여행사,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는 올해 전시에는 국내 작가 21명, 해외 작가 16명 등 모두 37명이 참여한다. 특별전에는 달천예술창작공간 제3기 입주작가인 6명의 청년 작가도 함께한다.

미국, 독일, 인도, 프랑스, 네덜란드,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출신 해외작가 16명의 면면은 그야말로 국제적이다. 보는 것과 듣는 것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의 클레멘세비츠는 소리와 청각을 매개로 하는 작품을 설치했다. 네들란드의 파라틴 오렌리는 상업적 도시 문명의 확장 지향적 성격을 비판적 시각으로 질문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돈으로 상징되는 탐욕스러운 자본이 바탕이 되는 도리를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로 은유하며 인간의 유전자에까지 확장한다. 또 독일의 올리버 그림은 무기를 손에든 전쟁놀이용 장난감 인형들이나 액션 피규어들을 설치한다. 특히 일상과 전쟁 상황을 병치하며 욕망을 위해 전쟁을 오락적으로 접근하는 인간의 뒤틀린 심리를 파헤친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이채롭다. 송광익은 8천개의 노끈을 상하 수직으로 촘촘히 엮어서 공기와 빛이 투과하는 반투명한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설치했다. 자연환경과 인공물이 교차하며 일어나는 상황을 표현했다. 내부에선 바람의 흐름과 햇볕이 들 수 있게 길을 내고 관객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 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떨림과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김이박은 네모난 유리 박스 속 화분에 꽃이나 식물이 아닌 의외의 물건들을 꽂아놓고는 불합리한 상황을 연출한다. 이를 통해 의미의 확장을 모색하고, 박봉기는 대나무로 만든 거대한 건축 공간을 설치했다. 건물의 둥근 돔형회관은 식물이나 동물, 심해의 생명체를 떠올리게 한다. 자연과 건축물의 공존을 위한 체험장이다.

대구 현대미술의 축척된 역량을 돌아보는 전시도 눈길을 끈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견작가 김결수, 김봉천, 김상열, 이배, 이기성 등이 회화작품을 선보이고, 달천예술창작작공간 제3기 입주작가인 배지오, 임지혜, 전수현, 최영지, 최종열 등의 젊은 작가들도 함께 한다.

시민체험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참여작가 신혜정의 ‘뒹굴 뎅굴 또로록-공손이를 찾아라’는 예술활동 키트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며, 클레멘세비츠의 ‘소리와 언어 : 나의 ’음송 상자‘ 찾기’ 프로그램은 작가의 작품 ‘음송 상자’에 참여자가 직접 녹음하고 하모니 형태로 송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참여하는 ‘올가을 강정에서 놀자!’, 달성미술협회가 준비한 ‘강정보의 꿈’ 등 다양한 시민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 미술제의 에술감독은 미술평론가 김영동, 수석 큐레이터는 대안공간 보물섬 대표인 최성규가 맡았다. 김영동은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자문위원, 이인성 미술상 심사위원, 달성군 국립 근대미술관 유치 추진위원 등을 맡은 지역의 미술 전문가다.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을 졸업한 최성규는 미술 그룹 썬데이 페이퍼 대표를 역임했고, 대안공간 보물섬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동 예술감독은 “매년 야외조각 위주로 펼쳐지던 광장 중심에 건축구조인 ‘파빌리온’이 설치돼 전시의 다양성을 더하고, 강정보 디아크 내부 전시도 추가했다. 영상, 드로잉, 평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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