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할매 힙합 그룹 팬클럽 등장 ‘화제’
칠곡할매 힙합 그룹 팬클럽 등장 ‘화제’
  • 박병철
  • 승인 2023.09.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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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85세 ‘수니와 칠공주’ 응원
주민·군수 등 50여명 지원 나서
의상비 등 활동비 후원도 줄이어
팬클럽 회장 “100세에도 랩을…”
칠곡할매래퍼
칠곡군 지천면신4리 경로당에서 열린 수니와 칠공주팬클럽 창단식을 가졌다.

인문해 교육으로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평균 연령 85세 할머니들로 구성된 칠곡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를 응원하는 팬클럽이 등장해 화제다.

팬클럽에는 며느리와 손주는 물론 각계각층 주민과 군수 등 50여 명이 이름을 올리며 할머니들 응원에 나섰다.

수니와 칠공주는 최고령자인 정두이(92) 할머니부터 최연소인 장옥금(75) 할머니까지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할머니 8명이 뭉쳐 지난달 31일 경로당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아쉬움과 전쟁의 아픔과 노년의 외로움을 표현한 할머니들의 자작시를 랩 가사로 바꿔 일곱 곡을 선보였다.

팬클럽 회장은 그룹 리더인 박점순(81) 할머니의 며느리 금수미(52) 씨가 맡았다.

금 회장은 할머니들이 힙합 그룹 활동에 필요한 의상과 신발 등 물품 마련에 사용해 달라며 100만원을 전달하고 팬클럽 회원을 모집하고 나섰다.

금 씨의 아들인 강경우(25) 씨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강 씨는 지난해 경찰 임용 시험에 합격해 서울에서 경찰관으로 근무 중이며 쉬는 날 동료 경찰관을 대신해 근무하며 받은 수당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서무석 할머니의 아들 전용식(62) 씨는 붓글씨로 ‘꽃보다 아름다운 수니와 칠공주 래퍼 그룹 창단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데이’ 문구를 작성해 응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팬클럽에 가입하고 수니와 칠공주를 SNS에 소개하며 공연장을 찾아 할머니들을 격려했다.

지역기업인과 사회단체에서도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금수미 회장은 “시어머니의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랩을 들었을 때 남편과 함께 밤새 울었다”며 “부디 100세까지 랩을 부르며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 계시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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