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추석 명절 민심의 향배는 어디로 향할까
[데스크 칼럼] 추석 명절 민심의 향배는 어디로 향할까
  • 승인 2023.09.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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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부국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추석)만 같아라” 한가위의 넉넉함을 함축한 말이다. 내일부터 긴 추석명절이 시작된다. 추석 명절은 설과 함께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대 명절이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 이상의 귀성객이 한꺼번에 몰리며 민심을 표출한다. 지역, 세대, 직업을 초월해 서로의 생각을 주는 받는 장이다. 그래서 명절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추석 밥상머리에서 나온 여론은 이후 민심으로 나타나기 일쑤다. 명절 후 새로운 정국 프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추석 민심은 정국 주도권과 내년 총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명절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번 추석 밥상머리에 등장할 소재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따른 향후 정국의 향배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릴 것이 자명하다.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여야 정치권의 대립, 그리고 이를 둘러싼 양 진영의 갈등양상이 추석 명절 후 어떻게 민심에 반영돼 나타날지가 관심거리다. 여야 모두 향후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유불리가 자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전전긍긍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이처럼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심화되고 있는 진보와 보수간의 갈등과 극단적 양극화는 봉합될 기미조차 안 보인다. 같은 사안을 두고 진영 간 해석은 더욱 극렬하게 엇갈린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진영 간 댓글 전쟁이 도를 넘고 있다. 사회 통합은 요원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국민들의 ˜안중에도 없는 듯 진영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민생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걱정만으로도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우리사회 전체가 ‘이재명 블랙홀’에 점점 더 깊숙하게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추석 민심은 내년 총선 표심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총선이 치러지기 전 내년 설 명절이 남아 있지만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어느쪽으로 향할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여야 모두가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명운이 달렸다. 총선에서 누가 다수당을 차지하는냐에 따라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는 반면 레임덕 상황이 빨리 올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제 문제도 명절 밥상머리 단골 소재다. 물가, 대출 금리, 집값 하락, 취업, 교육 등 국민들의 삶과 직결한 산적한 사회·경제현안은 대통령 지지율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 국내 경제의 3대 지표인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하락하는 양상이다. 지난 8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른바 트리플 감소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가계 대출이 2년 만에 최대폭 증가하는 등 가계 부채 급증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경제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청년 취업난의 지속 및 복지 사각에 따른 불행한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 현실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서로 남 탓을 하고 있는 여야 정치권 어느쪽에 책임을 물을 지도 궁금하다. 현 정부의 정책의 대한 평가가 나쁠 경우에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어려워지고, 야당은 호재를 얻을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추석민심의 향배는 향후 정국을 가늠해 볼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공산이 크다. 민심이 한쪽으로 결집하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한다. 정부나 정치권이 추석 민심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명절 연휴 후 정치권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당은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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