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끌리네’ ‘다 때가 있다’…재치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막끌리네’ ‘다 때가 있다’…재치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 조혁진
  • 승인 2023.10.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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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 한글날 앞두고 조사
죽집 ‘죽이 잘맞아’ 등 80곳 선정
한글 의미 되새기고 매력 일깨워
우리 말의 매력을 살린 재치있는 가게 이름들이 주목 받았다.

한국리서치는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한글날을 앞두고 조사한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에서 총 80개의 가게 이름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1위에는 막걸리를 주로 파는 ‘막끌리네’가 뽑혔다. 가게 이름은 선호도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76.0점을 받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심사에 참여한 김태경 한양대 한국어문화원장은 “전통 술 막걸리가 연상되는 동시에 ‘매우 끌린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해 재미와 독창성을 겸한 이름”이라고 평가했다. 2위와 3위에는 목욕탕인 ‘다 때가 있다’, 죽 전문점인 ‘죽이잘맞아’가 각각 올랐다. 두 이름은 ‘때’, ‘죽’ 단어를 활용해 가게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름다운 해변과 여행자의 마음을 잘 담은 펜션 이름 ‘바라던바다’는 4위에 올랐고, 상징적인 표현을 잘 활용한 미술학원 이름 ‘손으로 그리는 세상’은 5위에 올랐다.

좋은 평가를 받은 가게 이름 중에는 우리 말을 재치 있게 활용한 사례가 많았다. 곱창이 주메뉴인 식당 ‘곱씹어봤소’, 의류 수선 가게인 ‘꼬메꼬메’, 과일 가게인 ‘달드라’, 꽃집 ‘요꽃봐라’ 등의 이름은 업종별 평가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심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우리말 가게 이름이 더 많아지기를 바랐다.

김형배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은 “우리말을 재미있게 활용해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가게 이름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말·글의 매력을 일깨우고자 마련됐다.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약 2주간 약 4천600개의 가게 이름을 접수한 뒤 서류 심사와 전문가 심사, 패널 1천명의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순위를 매겼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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