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 제211회 정기연주회인 ‘개세지재(蓋世之才)’가 12일 오후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피리, 얼후, 모듬북, 거문고와 플릇 등 다양한 협연곡을 국악명인들이 연주하며, 대구시 무형문화재인 동부민요의 대표곡들 또한 무대에 올린다.
이날 공연은 국악관현악 ‘도약’(작곡 조석연)으로 문을 연다. 삶의 고뇌와 의지를 곰살 맞고도 신명나게 표현한 곡으로, 리드미컬하고 화사한 기운이 느껴지는 국악 관현악곡이다.
이어지는 곡은 서양악기와 국악기가 함께하는 이색적인 협주곡, 거문고와 플루트를 위한 이중협주곡 ‘역동(力動)’(작곡 조원행)이다. 신원철(대구시립국악단 차석)과 안수영(대구플루트학회 이사)이 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거문고와 화려한 플루트의 앙상블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에선 ‘김광복류 피리산조 협주곡’도 대구 초연된다. 김광복류 피리산조는 남도음악의 가락을 모태로 시나위, 강원도의 메나리 등 민속음악의 다양한 토리를 산조의 장단과 조성에 얹어 작곡된 곡으로, 김광복 명인이 이번 무대를 위해 대구를 찾는다. 관현악과의 협연 속에서 피리 명인 김광복 특유의 입주법 등 다양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현악기인 얼후 협주곡 ‘향(香)’도 감상할 수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기념 연주회에서 국악계 대가 박범훈에 의해 작곡·초연됐는데, 이번 공연에서 박범훈의 딸, 박두리나(용인대 국악과 교수)가 아버지의 곡을 연주한다. 얼후 고유의 서글픈 듯 독특한 음색을 최고의 연주로 전한다.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 박수관 명창이 동부민요의 대표곡들을 선보인다.
‘상주아리랑’, ‘상주함창가’, ‘강원도아리랑’이 관현악 반주에 어우러져 펼쳐진다. 동부민요는 메나리토리라는 독특한 음계 구조를 가지는 우리지역의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전통예술이다. 소박한 듯 하면서도 활달하고 기백이 느껴진다.
공연의 마지막은 모듬북 협주곡 ‘타(打)’가 장식한다. 타악기의 강렬한 비트와 관현악의 섬세한 선율이 어우러지는 곡으로 우리 전통의 장단과 대중적인 리듬이 혼합되어 있다. 입장료 전석 1만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