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문경 돌리네습지 이야기...주민들 삶의 터전인 농지, 습지보호 위해 모두 제공하다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문경 돌리네습지 이야기...주민들 삶의 터전인 농지, 습지보호 위해 모두 제공하다
  • 채영택
  • 승인 2023.10.12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습지 형성 어려운 돌리네지형
지질학적 학술가치 매우 우수
국내 유일·세계적 희소성 높아
람사르습지도시 후보지 선정
10월 21·28일 축제 개최 예정
습지보호·생태관광 두 토끼 기대
학생들 필수 방문코스 만들고
교과서 실어 자부심 갖게해야
문경돌리네습지
문경 돌리네습지. 지난 9월 환경부가 공모한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난달 환경부가 공모한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국내 후보지로 문경 돌리네습지가 선정됐다. 돌리네습지는 멸종위기종 9종을 포함한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습지 형성이 어려운 돌리네지형에 있어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높고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환경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2025년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문경 돌리네습지

경북 문경시는 돌리네습지축제를 한다. 수년간의 준비를 거쳐 2022년 작년에 제1회 돌리네습지축제를 시작했다. 작년 10월 29일과 30일 이틀간에 열렸는데, 인기가수 출연과 습지걷기대회 기간 문경사과 맛보기와 오미자에이드 시음 등이 행해졌다. 올해는 제 2회 축제가 되는 것이다. 돌리네지킴이 100명의 위촉식과 돌리네 힐링원정대 행사 등이 열린다.

문경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10월 21일과 28일 두 번의 토요일에 돌리네습지 축제를 한다고 한다. 축제가 열리는 요일이 2번의 토요일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2일하는 축제와 비교된다. 일요일에는 방문객이 적으니 토요일에 두 번하는 것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나 멋지다.

올해 초에 문경시에서 열린 환경부 주최 회의에 참석했는데, 문경시에서 돌리네축제를 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문경시 돌리네습지 축제는 민관이 노력하여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니 좋은 일이고 타 지자체에 모범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임상배 돌리네습지 축제추진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우곡마을 주민들의 돌리네습지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하다”고 했다. 삶의 터전인 주민 소유 농지를 습지보호를 위해 모두 제공했다면서, 습지보호와 생태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돌리네습지4
문경 돌리네습지의 가을.
돌리네습지에 관해 더 알고 싶어 문경시에 자료를 요청하니 다음과 같은 자료를 보내왔다. 돌리네습지는 국내 23번째 습지보호지역 (2017. 6. 15.)으로 지정되었고, 위치는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 산정부 일원이다. 면적은 49만4천434㎡이며, 높이는 굴봉산이 390m이고 돌리네습지는 270~290m이다.

문경 돌리네습지의 지리적 가치는 첫째, 습지 형성이 어려운 돌리네지형에 형성된 습지로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높다. 둘째, 일반적인 돌리네와 달리 배수가 잘 안되어 침수기간이 일정한 지형·지질학적 학술가치가 매우 우수하다. 셋째, 연중 물이 유지되어 돌리네지형에서 논농사를 짓는 곳은 국내 유일이라는 것이다.

습지에 물이 고이는 이유는 물이 모이는 양 보다 배출 되는 양이 적어, 습지 내에 지하수가 용출되어 연중 물이 유지되고, 석회암 풍화토인 테라로사 토양이 토양 표면을 피복하여 지하 배수가 차단되기 때문이란다.

얼마 전 올해에는 어떠한 습지축제 프로그램이 있는지 전화로 물어보니, 체험중심으로 하려한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습지 관련 축제 프로그램은 재미있고 즐겁게 하면 좋을 것이다. 우포늪에서는 배타기와 미꾸라지잡기, 논고둥잡기와 수서곤충 체험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사진3
문경 돌리네습지. 문경시 제공

문경시의 경우 돌리네습지 관련 이야기, 노래, 시, 춤 등을 소개하는 돌리네습지 생태문화콘서트도 좋다고 생각된다. 돌리네 서식생물들과 지질에 대한 체험은 당연한데, 사진 전시만 하지말고 만지고 즐기는 이야기와 체험을 제안한다.

돌리네 인문학, 돌리네 현재와 과거 사진, 전시 돌리네 주변 마을에 살아온 주민의 이야기와 노래 수집과 체험화 등도 필요할 것이다.

돌리네습지의 지질학적 특성을 이해시키고, 습지학회는 물론이고 지질학회 그리고 관광학회 등과의 융합 연구와 관광화로 지역 홍보와 경제에 도움이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경시 학생들에게는 필수 방문지가 돠도록 하고 교과서에도 실어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을 권한다.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의 관점에서 돌리네습지를 홍보하고 재미있게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세대별 체험프로그램의 세분화도 필요하고 유튜버와 신문 그리고 방송에 자주 노출되는 홍보도 필요하다. 돌리네습지 메니아와 멋진 사진촬영지와 스토리텔링 거리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돌리네습지에서 배운 것 - 계절별 우포늪 축제를 생각함

문경시와 주민들이 합심해 만든 돌리네습지 축제에 대해 며칠 간 생각하다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엇다. 매일 매일이 새롭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포늪에서의 사계절 축제를 생각해 보았다. 봄에는 감사 축제가 어떨까? 습지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태양, 바람, 비, 식물 등 뭇 생명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걸으면 될 것이다.

여름의 연꽃 축제, 가을엔 반딧불이 축제를 겨울엔 철새 축제를 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이다.

큰 축제를 열기 전 시험삼아 작게 해보자고 시도하고 있다. 작은 축제를 통해 방문객에게는 재미와 자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지역에는 우포늪 홍보와 경제적 기여를 추구한다.

지난 9월의 주인공은 반딧불이와 참가자들의 삶 이야기였다. 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그리고 운문산반딧불이 등으로 나누어 진다. 우포늪에는 늦반딧불이다.

지난달 23일 토요일에 실시한 축제의 프로그램들은 우포늪 주민의 삶 이야기, 생태 시 낭송, 입문학 창시자 이야기, 다같이 생태 노래하기, 생태교육 이야기, 도시농업 이야기, 생태춤 추기, 별자리 보기 체험, 그리고 반딧불이보기 등으로 진행됐다. 10개의 작은 이벤트다.

참여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작은 축제를 추구했다. 습지축제는 교육과 재미가 함께함이 좋다고 생각된다.

◇방심하면 위험한 곳, 자연

이번엔 낫에 쪼였다. 밭에 가니 풀들이 엄청 자라 있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잡초들은 1주일만 안 살펴도 엄청 자라 있다. 너무 빨리 자란다.

기계치이고 겁도 많아 예초기를 돌리지 못한다. 이번엔 풀들을 베다가 낫에 오른쪽 다리 발 위를 찔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스스로 찌른 것이다. 아프지는 않았는데 피가 났다. 그곳을 건드리니 또 피가 났다.

택시 타고 읍내 약국에 가서 응급조치를 했다. 의사 친구에게 전화하니 병원 응급실로 가란다. 멀리 목포에서 온 친구부부 덕분에 병원 응급실에 가서 5바늘 꿰메고 파상풍 주사맞고 링거도 하나 맞았다. 비용은 얼마되지 않았다. 자랑스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 덕을 보았다.

다친 원인을 생각해보니 장화를 신지 않았다는 것과 낫을 바깥으로 향해야 하는데, 안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살아 가는데 교훈을 얻었다. 혼자서 넉두리를 읊어보았다. 변변치 못해 벌에게 두 번이나 쏘였는데, 한번은 자전거 타고 가는데 느닷없이 벌이 날아와 자전거에서 넘어졌다. 그 넘어지는 소리에 독사뱀이 놀라서 도망갔다. 내가 독사뱀 보다 더 무서운 놈이 되었다. 또 무섭다는 쯔쯔까무시도 걸려보았다.

겨울에 가만히 있는 풀 베다가 씨앗들이 눈으로 다가오는 것 빨라 못 피하고 쳐다보다가 눈이 안보이는 일도 당해 봤다. 코로나19 와중에 대학병원에 열흘이나 입원도 해보고. 보이는게 그 얼마나 고마운지 그때서야 알았다. 태양이 고마워서 ‘태양족이 되자’라는 춤도 만들었고, ‘태양이시여 감사합니다. 태양을 숭배하리라’는 춤도 만들어봤다.

별거에 다물려본 이야기 하니 친구가 녀석 껄껄 웃으며, 뱀만 남았네 한다. 뱀도 나 싫어하고 나도 뱀 싫어하지 그녀석 나만보면 피해가더구먼 했다. 한번은 눈이 마주치니 겁많은 내가 소리치자 뱀이 재빠르게 사라지기도 했다.

숲이나 밭에 들어가려면 미리 챙기고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 세상에 만만한 곳은 없다.

노용호<우포생태관광연구소장·경영학박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