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거 결과서 교훈 찾아 지혜롭게 변화 추진해야”
尹 “선거 결과서 교훈 찾아 지혜롭게 변화 추진해야”
  • 이창준
  • 승인 2023.10.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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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기조 전환 여부 주목
민심의 양상 중대하게 인식해
이달 말 ‘따뜻한 경제’ 정책 발표
국회와 소통 방식에도 변화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권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강세 지역이어서 불리했다는 해석도 나왔으나 이번 패배 요인이 외부보다는 내부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여권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한 곳에서 열린 기초단체장 선거였지만 내년 4월 총선 승패를 결정지을 서울·수도권 민심의 양상을 윤 대통령 스스로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 여권 관계자는 선거 직후 근원적인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대통령실의 기류는 선거 패배 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착수한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전달됐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주문에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퇴한 당직자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단 등이다

윤 대통령이 ‘교훈’과 ‘변화’를 강조했던 만큼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국정운영 기조의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는 윤 대통령 철학에 따라 그동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와 이념이 부각됐지만, ‘민생’과 ‘경제’를 국정의 키워드로 앞세우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실과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와 소외계층 복지 대책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경제’ 정책을 이달 말 내놓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여당을 비롯한 국회와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 위기감이 공유되고 있다”며 “위기를 어느 정도로 인식하고 변화의 몸부림을 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어느 정도 강도와 폭으로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야당 반대로 국회에서 임명이 부결된 대법원장과 임기 만료를 앞둔 헌법재판소장 인선에 당장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가 나온 이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실상 ‘지명 철회’를 단행한 바 있다.

게다가 올해 말에는 총선 출마에 따른 장관 교체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내각의 인적 개편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는 연말까지 총선 출마를 위한 인사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후속 개편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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