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오페라축제 ‘맥베스’...무대 위 큰 눈동자, 심연 들여다본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맥베스’...무대 위 큰 눈동자, 심연 들여다본다
  • 황인옥
  • 승인 2023.10.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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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메인 작품 27·28일 공연
무대 전환 대신 ‘1개 세트’ 선택
상징적 연출로 다양한 해석 제공
국립오페라단-맥베스
국립오페라단 ‘맥베스’ 공연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네 번째 메인오페라는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연출과 성악진의 뛰어난 역량으로 호평받았던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Macbeth)’다. 공연은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늦게 발표된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맥베스’는 왕좌에 대한 욕망으로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 맥베스가 공포와 불안 속에 갇혀 죄를 더해가며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베르디는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총 세 편(맥베스, 오텔로, 팔스타프)을 오페라로 만든 바 있는데, 그가 서른 네 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각색한 작품이 바로 ‘맥베스’였다. 작곡에 많은 애정과 노력을 쏟아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어두운 심연,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국립오페라단의 2023년 최신 프로덕션인 이번 ‘맥베스’는 국립오페라단에서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를 연출하는 등 오페라계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파비오 체레사 Fabio Ceresa 의 연출작이다. 그는 무대전환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하나의 세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상징적으로 꾸몄으며, 커다란 눈동자 모양의 무대와 다양한 장치들로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또한 작품이 절정에 다다를수록 붉게 물들어가는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의상을 통해 파국으로 치닫는 인간의 운명을 폭넓게 시각화했다.

국립오페라단과 ‘삼손과 데릴라’, ‘라 트라비아타’ 등 다수 호흡을 맞춰온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Sebastian Lang-Lessing)이 지휘를 맡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노이오페라코러스가 연주에 참여할 이번 작품은 또한 한국 최정상 성악가들의 포진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가장 먼저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다 끝내 파멸하는 맥베스 역에는 바리톤 양준모와 이승왕이, 맥베스의 욕망을 부추기는 그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에는 소프라노 임세경과 오희진이, 맥베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에게 죽임을 당하는 방코 역에는 베이스 박준혁과 안균형이 노래할 예정이다. 입장료 2~10만원.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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