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연 초대전, 아크릴 물감 흘려 추상적 이미지 표현
유지연 초대전, 아크릴 물감 흘려 추상적 이미지 표현
  • 황인옥
  • 승인 2023.10.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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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갤러리
유지연작-씨실과날실
유지연 작 ‘씨실과 날실’

유지연 초대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24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진행된다. 아크릴 물감이 규칙성을 가진 선의 형태로 무한반복적으로 흘러내리고 작품 속에 내재된 그의 관심사는 일상을 살아가며 일어나는 소중한 인연들이다. 그는 옷감을 짤 때 씨실과 날실이 겹쳐지듯, 아크릴물감과 추억을 교차하며 캔버스 위에 두터운 흔적을 남긴다. 아크릴물감이 무수히 겹쳐 독창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화풍은 마치 추상표현주의 액션페인팅을 연상케 한다.

그는 이처럼 물감이라는 재료가 지닌 물성의 변화와 색의 조화를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일정한 선의 형태로 흘러내린 아크릴물감을 캔스 위에 자유롭게 교차하고 무한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한다.

작업과정은 이채롭다. 대형 캔버스를 바닥에 눕히고, 용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물감을 일정한 양으로 흘리기도 하고, 때로는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표현방식을 통해 화면의 단순함을 극복해 나간다.

이런 시도는 그림은 이젤에 세워져 제작되어야 한다는 기존사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태도의 실천이며, 작품을 대하는 근본적인 시각적 변화인 셈이다. 캔버스가 이젤에 세워졌을 때 작가의 눈은 화면 위의 수평과 중심에 초점을 맞춘 공간구성을 우선시한다면, 바닥에 놓인 화면은 사각 틀이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화면 전체를 다시점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보다 차별화된 표현방법을 구사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제작 방식의 변화에 따른 현대회화의 새로운 탐구로 이어간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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