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국민의힘 혁신의 아이콘이 절실하다
[특별기고] 국민의힘 혁신의 아이콘이 절실하다
  • 승인 2023.10.2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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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남 칼럼니스트
최해남 칼럼니스트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정국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치러진 선거이기에 국민의 시선이 쏠린 것도 사실이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를 ‘정권심판론’으로 비화시킨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전략이 맞아떨어졌다. 국민의힘은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김태우는 사면복권으로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어찌되었던 법의 심판이 있었던 만큼 그 자리에 공천은 과했다.

필자도 국민의힘이 원칙을 가지고 무공천하기를 바랐다. 그랬더라면 정국이 소용돌이치지 않고, 범죄혐의로 얼룩진 민주당 이재명대표에게 꽃다발을 걸어주는 형국은 없었을 것 아닌가.

선거는 민심이다. 이 지역이 국회의원 3명 모두 민주당인 것처럼 야권 강세지역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고 17.1%의 표차는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논평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정부의 소통부재, 국정운영 미숙함에다 여당의 정치력 부족까지 겹쳐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다. 오죽했으면 ‘한동훈, 원희룡 장관이 아니었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 되고 있을 정도다. 정부와 여당의 껍질을 깨는 대대적인 혁신만이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이번 선거로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혔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블랙홀이 뚫어진 것처럼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다. 당 대표 사퇴로 혼란만 부추긴다면 내년 총선은 치르나마나 이다. 벌써 이틈을 이용하려는 여당 전 3대표의 언행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민주당 같으면 이른바 ‘개딸’에게 조리돌림 당할 일이다. 젊은 전 대표의 눈물은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무엇을 위한 눈물인가?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헐뜯기에 바쁘다. 맹자의 4단(端) 중 하나인 사양지심(辭讓之心) 즉 겸손함이 없다.

언론사 패널로 자주 등장하는 한 분이 “국힘은 ‘강서구청장 선거’에 참패를 당해야 내년 총선에 이길 수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국힘과 정부가 정신을 차리라는 말이다. 먼저 국정운영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 당장 치솟는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 민생이 어려우면 100약이 무효다. 각부 장관은 업체와 국민을 만나는데 올인해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고, 길이 있다. 윤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 한 번 더 가서라도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는 수확물을 건져 와야 한다. 중국과도 경제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경제를 살리는 길이 최우선 국정과제임을 정책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다. 도대체 목소리가 없다. 선수(選數)가 많으면 뭣하나? 국회의원 100명이 똘똘 뭉치면 산도 옮길 수 있을 법한데 민주당만 손가락질 한다. 숨어서 모기만한 소리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특히 당명만 걸면 당선인 TK의원들이 더하다. 국민은 아우성인데 온통 자기 치적 홍보에만 치중한다. SNS를 통한 홍보는 더욱 가관이다. 현수막은 또 어떻고... 서민의 손을 잡고 어려움을 공감하며 눈물 흘리는 정치인이 보고 싶다. 민생을 살리는 법안을 놓고 단식도 불사하는 그런 국회의원 좀 나와라.

내년 총선은 나라의 흥망이 달려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중동전쟁 등 국가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북한의 핵위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기다 원유가 상승, 중국경제의 침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속출 등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여기다 여소야대로 인한 국정 발목잡기는 상상이상이다. 대법원장 임용동의 부결, 산적한 민생법안의 처리지연, 정치법안의 여당 단독 통과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등. 여야가 머리를 맞대어도 풀기 어려운 현안들이 정쟁의 미끼가 되어서야 될 말인가.

세상사 새옹지마(塞翁之馬)이다. 난관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때가 많다. 당정간 수평적 소통이 트이고, 민생을 향해 큰 발자국을 옮긴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정치에 서툰 윤대통령이 국민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김기현대표 역시 세간의 ‘소극적 행보’라는 지적을 털고 당정간 우위를 점하는 정책대안의 파트너십을 보여 줄 찬스다. 국힘은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 대통령실은 윤대통령의 소통 강화로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영남권 새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다. 아무래도 미지 뜨끈한 느낌이다. 시쳇말로 ‘삼박한 한방’이 없다. 당장 국면 전환의 한 수라면 윤재옥 원내대표의 자진사퇴가 아닐까? 아무도 이를 두고 입댈 사람도 없다. 더욱이 민주당도 원내대표가 바뀐 터다. 어쩌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큰 결심이 국힘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총선 승리, 말로만 될 일인가. 국민의힘 혁신의 아이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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