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흙 같은 어둠이 내린다.
그대 사랑하는데,
심연 끝에 꽁꽁 감추어
눌러두려 했던 내 사랑,
등 굽은 소나무 가지에
걸쳐진 창백한 달 빛
살포시 다가와
그대 사랑하라 한다.
온전한 사랑이 아니래도
나부끼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사랑 할 수 있기를
깊어가는 가을에
마음 모아 기도하라 한다.
아! 어쩌란 말이냐,
반쯤 열린 문,
밀고 들어오는 가을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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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학세계 등단, 경기도 주부백일장 및 한국 다산문학 대상 수상, 시집 [꽃잎들의 이야기] [속삭임] 그 외 다수의 동인지가 있다.
해설>`창문을 닫쳐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경기민요 창부가의 한 대목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랑이 달빛처럼 젖어 들기를 바라는 마음은 시대를 초월한다.
-김연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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