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넌,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 여인호
  • 승인 2023.10.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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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일 대구광역시가 군위군과 동행하게 되었다. 군위군이 편입된 대구는 면적 상 전국에서 가장 큰 광역시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몸집이 커진 만큼 더 많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대구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역사와 문화,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이젠 한국을 넘어 세계의 보물이 된 ‘삼국유사’의 고장이며 의병운동, 독립운동, 국채보상운동으로 위기 때마다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섰던 의로운 고장이다. 또한 2·28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민주화 고장이자 섬유·전자 등에 이르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중추로서 국가 경제발전의 발판이 된 고장이기도 하다.

도심에는 근대문화 골목과 청라언덕, 국채보상공원, 경상감영 달성길, 대구 문학관, 방천시장의 김광석 거리, 모명재, 대구박물관, 칠성시장, 서문시장, 달성공원, 두류공원 이월드, 이제 막 문을 연 정호승 문학관 등이 있으며 도심을 벗어나서 동·서·남·북·중구, 수성구, 달성군으로 넓혀보면 수성못, 김충선 장군의 녹동서원, 대구수목원, 동촌유원지, 옻골마을 돌담길, 신숭겸 장군 유적지, 봉무공원의 나비 누리관과 단산지, 방짜유기박물관, 시민안전테마파크, 마비정 벽화마을, 달성 도동서원, 사문진 나루터, 육신사 화목정, 고산골의 공룡공원, 낙동강 승전기념관, 그리고 앞산과 앞산 전망대, 비슬산, 팔공산, 동화사, 파계사, 갓바위 등 곳곳에 얽힌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있다.

가을에는 온갖 수목들이 한여름 뙤약볕 속에서도 뽐내던 푸르름을 이제는 잠시 멈추고 한 해 동안 만들어온 각종 영양분을 뿌리와 줄기에 저장하여 곧 닥쳐올 겨울의 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고 다가올 내년을 대비하기 위해 녹색 잎 하나하나마다 단풍을 들이고 낙엽을 지게 하느라 분주하다.

단풍은 기온이 낮은 북쪽에서 지기 시작하여 서서히 남쪽으로 내려오기에 많은 사람들이 단풍 드는 시기에 맞춰 단풍산행을 즐기기 위해 계획하고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대구를 사랑하는 대구시민으로서 ‘넌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란 질문에 ‘난 대구 00까지 가봤어.’라는 답을 할 수 있는 곳, 긴 시간을 내지 않고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팔공산 국립공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팔공산은 대구 동구·군위군뿐만 아니라 경상북도 영천시·경산시·칠곡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 1,192.3m, 1980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2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봉우리가 웅장하며 부근에는 국보 2점, 보물 5점, 지방유형문화재 2점,사적 1곳, 그리고 사찰이 19개소에 이르는 산이다.

주말 아침 서둘러 출발하면, 봉무공원 내 자연생태 학습시설인 나비생태공원인 ‘나비 누리관’ 관람 후, 단산지의 맑은 공기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산책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이어서 방짜유기박물관으로 향하면 될 것이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2007년 5월 방짜유기를 소재로 한 전국에서 유일한 전문박물관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이봉주 유기장이 평생 수집 제작한 그릇, 악기, 제기 등 방짜유기 1천4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유기란 놋쇠로 만든 그릇을 말하는데, 방짜유기란 구리와 주석을 78:22의 비율로 녹여 만든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구어가며 망치질로 두드려 형태를 만드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식기, 제기, 생활용품 등이 있으며, 징이나 꽹과리 같은 악기류는 오직 방짜기법만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힘들게 전통을 지켜나가는 분들의 모습에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순간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박물관 내 해설사의 해설을 요청하여 관람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박물관 밖으로 나오면 야외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인원 제한이 있어 미리 예약하고 진행해야 된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팔공산 국립공원에 올해 단풍(丹風)이 드는 시기는 10월 20일경이며 절정기는 11월 1일 경이란다. 우리나라는 가을이면 한 뼘이나 높아진 쪽빛 하늘과 맑고 청아한 소리가 들리는 듯한 날씨다. 이 좋은 가을날, 아이들과 함께 주먹밥 한통 만들어 대구 근교에 있는 팔공산 국립공원 쪽으로 발길을 돌려보기를 권해본다.



강순화 <아동문학가·글로벌교육재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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