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청소년의 회복탄력성을 기르자
[대구논단] 청소년의 회복탄력성을 기르자
  • 승인 2023.10.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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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시련과 어려움을 겪게 된다. 때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거나 작은 실패부터 큰 실패까지 실패를 경험할 때도 있다. 대부분은 잘 이겨내거나 해결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나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회복탄력성’은 10여년 전에 책이 출간되면서부터 선풍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긴 팬데믹 상황을 보낸 우리사회의 무기력함과 무관하지 않다. 회복탄력성은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역동을 불러일으키는데 우리사회가 다시금 예전의 역동적인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회복탄력성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

회복탄력성은 비정상인 상태에서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넘어 더 도약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체질개선을 얘기하며 이 개념을 적용하기도 하고 일반 사회현상 등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러나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개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각자가 지녀야 할 필수 덕목이 되고 있다. 단순하게 유행처럼 지식의 차원에서 알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태도로 회복탄력성을 증진할 때 다양한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는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와 사회구성 요소들의 다변화로 누구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접하는 경우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고도화된 사회·경제 시스템은 개인이 겪는 어려움을 예상하고 이에 기반해 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개인이 겪는 어려움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다행인 점은 사람은 누구나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으며 비록 개인차가 있고 그에 따라 극복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회복탄력성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심리적 인 자산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청소년시기에 갖게 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부정적인 생각은 감정과 충동조절의 어려움을 야기시켜 의외의 선택과 난관에 부딪치거나 실패를 겪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의 핵심은 자기조절능력, 대인관계능력, 긍정성으로 대변되며, 충동과 공감, 소통 그리고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한 요소로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회복탄력성 증진의 결과는 감정과 충동의 조절로 대인관계가 개선되어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소통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매사 부정적인 태도에서 긍정적인 사고로의 전환은 실패와 어려움을 불행으로 여기지 않고 적극적 도전성과 동기부여로 역동적인 삶으로 변모시킨다. 특히 최근 무기력하거나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의 회복탄력성은 더욱 중요하다.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증진할 수 있을까? 첫째 부정적인 생각도 습관이 되기에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자신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감과 배려 그리고 소통의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회복탄력성의 근원적인 요소이다. 청소년이 난관에 부딪쳤을 때 또는 실패의 경험을 했을 때 다시 일어나 도약할 수 있는 것은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또는 유지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공감의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패를 겪지 않게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청소년은 실패를 실패라 하지 않는다. 그것이 부모든 멘토든 가족이든 아니면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긍정적인 존재이든 청소년에게 무한 신뢰를 보낼 수 있고 객관적인 상황판단을 도울 수 있는 존재이면 족하다.

사회가 어려울수록 청소년의 삶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일수록 청소년을 이해하는 어른이 함께할 때 청소년은 난관과 실패를 딛고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와 우리지역 사회는 청소년에게 좀 더 친절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멘토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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