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당내 화합 없이는 총선 승리 힘들다
[사설] 국민의힘 당내 화합 없이는 총선 승리 힘들다
  • 승인 2023.10.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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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7일 혁신 안건 1호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제안했다. 형사 범죄로 기소된 경우를 제외하고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당원들을 사면하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복잡한 내부 갈등을 꿰뚫어 본 제안으로 판단된다. 또한 인 위원장은 TK와 PK의 스타는 서울에 출마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인 위원장의 혁신안이 당 지도부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대사면 제안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대상이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홍 시장과 김 최고위원은 내년 5월까지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 제안이 ‘당내 대화합과 탕평을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제안은 당내 ‘비윤(비윤석열)’ 등 비주류를 껴안아 당의 분산된 힘을 모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도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다.

대사면 제안에 대해 해당자들은 즉각 반대했다. 이 전 대표는 당권 장악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반성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라 했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계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혁신위원 참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홍 시장도 ‘김기현 대표와 손절한 지 오래’라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 반목이 깊어 ‘변화와 통합’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만큼 내년 총선 승리도 힘겨울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신당 창당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도 이 전 대표는 창당설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실체도 없는 ‘중도 보수’ 등으로 창당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조건 없이 만나서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전 대표가 그것마저 거절하고 독자적인 길을 선택한다면 창당 명분부터 상실하는 결과가 된다.

총선 승패는 수도권에서 결정 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영남지역 승리는 보장된 만큼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영남지역 중진들을 수도권에서 출마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공천을 통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또한 혁신위는 이 전 대표 등을 어떻게든 감싸 안아 분당을 막아야 한다. 갈라져서는 총선 승리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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