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내부의 백가쟁명 현명히 수렴해야
[사설] 국민의힘 내부의 백가쟁명 현명히 수렴해야
  • 승인 2023.10.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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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인지도가 높은 영남 중진들이 내년 총선에는 서울에서 출마하면 좋겠다는 의중을 거듭 밝히면서 당내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TK 및 PK 중진 의원들은 물론이고 수도권 원외 당협의원장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당 대표는 ‘김포의 서울 편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의 내부 사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인 위원장의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동강 하류 지역이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토사구팽이냐는 불만이다. 나아가 ‘영남에도 험지가 있다’거나 ‘영남 중진이 수도권에 출마해 죽으라는 말이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자기 지역구를 양보하려 할 리는 만무하다.

인 위원장의 ‘대사면’에 대해서도 대상자들이 반기지 않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그런 사면은 필요 없다며 대통령 사과부터 먼저 하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징계를 취소하면 될 걸 대사면 운운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는 내년 1월에 끝나게 돼 총선 출마와는 무관하다. 홍 시장은 내년 5월이지만 총선에 출마할 일은 없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의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대표는 김포시 등 서울 생활권 도시들을 서울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시가 시민 의견을 모아 서울시 편입 절차를 거친다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특별법을 발의해 실행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의 ‘메카 서울’ 카드가 김포를 넘어 광명·구리·하남·고양·부천 등을 공략한다면 그 파괴력은 메가톤급이 될 것이다. 수도권을 공략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보면 마치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백가쟁명을 보는 듯하다. 수도권 출마 대상으로 언급된 김기현 대표도 아직은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총선이 앞으로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또 어떤 필승 카드를 준비할지도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국민의힘이 분출하는 당내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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