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논단] 100세 시대 요양원
[대구복지논단] 100세 시대 요양원
  • 승인 2023.10.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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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용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드라마 속에서 할머니가 하시는 대사다. 사람은 젊을 때는 모르지만 나이 들어 힘이 없다는 것을 느껴질 때쯤이면, 그때 서야 자신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미 스스로 무엇을 하기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세계 어디에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지만 노인 공화국이라는 말은 자주 한다. 그만큼 노인 인구가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는 요양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생의 마지막은 어디서?’ 라는 말이 나오면 서슴없이 ‘나이 더 들면 요양원 가야지’ 하신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요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보시곤 했지만, 100세 시대인 만큼 사람들의 인식은 점점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길 바란다. 꽃처럼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고 좋아해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것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국민 기대수명은 1970년 62.3세, 1990년 71.7세, 2010년 80.2세, 2021년엔 83.6세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00세 이상의 인구가 폭증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맞아 노인 돌봄의 질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모두가 원하는 존엄하고 행복한 돌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돌봄 노동자에 대한 인식과 존중은 여전히 부족하고 낮다. 이는 앞으로 변화를 끌어내야 하는 사회복지 분야의 과제이다.

얼마 전 큰 명절 추석에 이어 개천절이 있었다. 또한, 한글날을 맞아 모든 시민이 마음껏 즐기고 휴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휴일을 쉬지 않고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르신들을 돌보아야 하는 노인요양원 직원들이다. 요양원이 노인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면서 근로자들은 쉬는 날도 없이 1년 내내 교대근무를 해왔다. 노인들에게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노인을 위한 ‘존엄 캐어’와 ‘행복 캐어’가 복지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인간은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행복하고 존엄해야 한다. 이에 따라 노인 문제는 존엄 캐어 복지에 대한 시급한 관심과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으며, 노인복지의 필요성과 효율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요양원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문제들이 근절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부모에게는 자녀가 전부다. 나이가 들수록 자녀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진다.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치매를 앓으면서도 자녀들 오는 환청을 듣거나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노인들은 자식들의 어릴 적 사진을 가져와 보물 1호로 챙기는데 빛이 바랠 때까지 쓸고 닦는다. 밤마다 펼쳐놓는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이 안녕 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도덕적, 윤리적 책임이다.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요양원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기관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요양원은 전문적인 의료 및 간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하고 있다. 의료진의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는 노인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한, 요양원에서는 노인들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의 관계성과 활동을 지원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아들과 딸 있어도 온전한 보살핌이 필요한 부모를 보살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요양원은 노인들이 혼자가 아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노인 돌봄의 부담을 덜어주고, 노인들에게는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요양원은 노인들의 사회통합과 효율적인 복지를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노인복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다. 노인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도 돌봄노동의 존엄성을 보장하기 위한 변화와 노력을 통해 100세 시대에 맞는 진정한 복지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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