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이 젊어진다…청년 몰리는 ‘희망의 고장’ 각광
문경이 젊어진다…청년 몰리는 ‘희망의 고장’ 각광
  • 전규언
  • 승인 2023.11.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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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다양한 인프라 구축·정책 지원 박차
화수헌
산양면 고택 2채 리모델링
카페·게스트하우스로 활용
女 전용 셰어하우스 운영도
달빛탐사대
청년 주도 창업 커뮤니티
122명 46개 프로젝트 참여
경북도 정책평가 ‘최우수상’
0609청년정책참여단발대식
문경시는 청년의 시각으로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더 나은 문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년정책참여단을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문경시가 다양한 청년 정책을 추진하면서 청년이 몰려드는 희망의 고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인 위치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려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시의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청년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이 됐다. 

 
일식 주택 개조한 문화 공간 ‘볕드는 산’.

◇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1호 ‘화수헌’

2017년부터 경북도가 추진해 온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프로그램은 도시의 청년들이 시골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 정책으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활성화의 한 대안이다.

문경시 산양면의 고택을 리모델링한 ‘화수헌’은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1호다.

화수헌은 ‘꽃과 나무가 많은 집’이라는 뜻으로 고택 2채를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다. 이 곳에서 문경오미자에이드, 문경오미자차, 문경 8곡 미숫가루 등 문경에서 나는 건강한 재료로 만든 메뉴를 판매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되는 고택은 일(work)과 휴가(vacation) 합성어로 ‘일과 휴가를 함께하여 휴식을 취하면서 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워케이션’을 도입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수헌을 운영하는 ‘리플레이스’는 산양합동양조장을 재해석한 산양정행소와 금융조합사택인 일식 주택을 개조해 문화 공간 ‘볕드는 산’과 산양에 머물다가는 여성 관광객들을 위한 여성전용 셰어하우스 ‘봉오리 셰어하우스’를 마련했다.

리플레이스 도원우 대표는 ‘왜 하필 문경’이냐는 질문에 “팀원 중 경북에 연고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문경 어르신들이 경계하지 않고 적극적인 도움을 줘 정착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달빛탐사대2
2020년 시작된 ‘달빛탐사대’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지속가능한 정착 ‘달빛탐사대’

문경 가치살자협동조합이 2020년부터 시작한 ‘달빛탐사대’는 행정안전부의 2020 청년 지역정착 신규발굴 용역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했다.

경북도와 문경시의 지원을 받아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청년 주도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창업 및 커뮤니티 프로젝트다.

2021년에는 청년마을 조성의 성공사례로 관계 인구의 점진적 확장을 통해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의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 청년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의 네트워크를 원만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점을 평가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작년에는 경북도의 시·군 인구유입 정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달빛탐사대는 문경 정착에 관심있는 청년들의 커뮤니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숙소와 공유 오피스를 지원해 3년간 122명이 46개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문경에 정착하는 성과를 거뒀다.

청년 문화 구축과 창업실험을 위한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지역 탐색 프로그램과 창업·창직 컨설팅 지원, 지역 일자리연계 및 청년 공동체 커뮤니티 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가치살자협동조합은 ‘가치있게 같이 살자’는 뜻을 모아 2020년 만들어진 협의체로 의식업, 디자인·영상, 문화콘텐츠 분야 등에 종사하는 지역 청년사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달빛탐사대는 ‘우리 생애 가장 매력적인 도전’을 모토로 지역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창업이나 본인이 꿈꿔왔던 ‘작은 이룸’의 프로젝트와 이벤트를 만들어가는 터전으로 기능하고 있다. 실제로 달빛탐사대를 통해 시작한 베이크샵 ‘연분’은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다시오후’라는 브런치 레스토랑으로 거듭났다.

문경을 거점으로 해 전국 각지로 공연을 다니는 퓨전 국악밴드 ‘노래가 야금야금’은 포크와 인디를 주력장르로 삼은 싱어송라이터 ‘누들’과 가야금연주자 ‘지현’으로 구성돼 있다.

이 팀은 전국 어디든지 2시간 내로 갈 수 있는 국토 중심부에 있는 문경의 지리적 특징이 매력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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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이 독채 스테이로 탈바꿈 ‘고결 문경’.

◇ 대장간이 독채 스테이로 탈바꿈 ‘고결 문경’

문경시와 서울시의 지역 연계형 청년창업 지원사업 ‘넥스트 로컬’ 사업의 일환인 독채 스테이 ‘고결 문경’은 문경시 가은읍 왕능리의 옛 대장간에서 시작됐다.

‘고결 문경’ 사업에 참여한 서울의 청년건축사들은 대장간 건물 리모델링에 앞서 ‘오래된 것의 재발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대장간의 대들보를 살린 독채는 한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등과, 문경 도자기로 꾸며진 찻자리, 문경의 천연 염색을 살린 홈웨어, 가은 농공단지에서 생산되는 커피로 이뤄져 작은 문경을 담은 모양새 그 자체다.

독채 스테이 ‘고결 문경’을 꾸민 고자원 건축사는 “문경의 유산과 자원을 활용한 스테이를 계속 늘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 문경 청년들, 국가균형발전위 지방청년특별위원 위촉

문경에서 활동하는 리플레이스 도원우 대표이사와 가치살자협동조합 박현희 대표는 올해 신설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청년특별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는 1년으로 지난해 12월 전국 청년들을 대상 공모에서 선발됐다.지방청년특별위는 지방 청년 여론수렴과 청년세대 인식 전달, 정책 참고사항 발굴·제안, 위원회의 각종 행사 등 소통 역할을 한다.

도원우 대표는 2017년부터 문경에 정착해 카페 화수헌과 산양정행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경북도 창업가 어워드 수상 등 문경을 대표하는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현희 대표는 청년마을 달빛탐사대를 운영하며 문경시 인구정책위원회 청년위원, 넥스트로컬 문경 지역 파트너 등 지역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문경 청년정책참여단 주목

문경시는 청년의 시각으로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더 나은 문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년정책참여단을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청년문제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로 구성된 참여단은 청년정책 제안과 의제 발굴, 정책 모니터링, 대내외 청년네트워크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문경청년참여단이 주관해 9월 23일 모전공원에서 열린 제1회 문경청년의 날(문경 청년들의 이야기)는 청년정책 활성화의 백미로 꼽힌다.

청년 아티스트 ‘선경’과 ‘from 310팀’의 공연, 청년정책 설문조사, 취·창업정책 안내, 청년창업기업 홍보부스 운영과 행사 전후 공원주변 환경정비 등으로 청년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문경청년정책참여단 황지은 단장은 “설문조사 내용을 토대로 만든 통계자료와 정책 개선안 등 청년들의 의견이 시 정책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청년들이 솔선수범해 행사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니 문경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자주 마련해 청년들이 바라는 살기 좋은 문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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