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준석 전 대표 결국 정치적 낭인의 길 가나
[사설] 이준석 전 대표 결국 정치적 낭인의 길 가나
  • 승인 2023.11.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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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부산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의 만남도 거절했다. 12월 창당을 시사하는 말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탈당해 창당한다 해도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국민의힘으로도 손해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요한 위원장도 탈당하겠다는 그를 굳이 붙잡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 전 대표는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인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해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했다. ‘쓴 약을 그쪽에 먹여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다른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비명계와 접촉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은 이미 기정사실로 발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대표 선출 당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는 대표로서 중진들과 화합하며 당을 이끌지 못했다. 사사건건 자신이 이기려고만 해 지도자 자격을 의심받았다. 심지어는 지난 대선 때는 후보와도 마찰을 빚으며 몇 번이나 잠적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성 상납 증거인멸을 위해 투자 각서 써주고 성 상납 사실 부인 확인서를 받았다. 그런 그가 자기 잘못에 대해서는 반성의 말 한마디 없이 남 탓만 해왔다.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1997년 이인제의 국민신당, 2007년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2016년 안철수의 국민의당, 2017년 유승민의 바른정당 등이 주요 선거를 앞두고 창당됐지만 별반 성공하지 못했다. 유력 대선주자가 없고 지역적 기반도 없는 이 전 대표가 창당해도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유아독존인 이 전 대표를 따라갈 인사가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1~22일 전국의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준석·유승민이 창당할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4.3%포인트, 8.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이 창당해도 국민의힘이 손해 볼 건 없다는 조사 결과이다.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대구지역에서 출마한다 해도 당선을 장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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