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만에 빠진 자 총선 필패는 하늘의 섭리
[사설] 자만에 빠진 자 총선 필패는 하늘의 섭리
  • 승인 2023.11.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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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6일 내년 4월 총선 준비를 총괄할 총선기획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만희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위원 11인이다. 타시도 지역 당협위원장들을 골고루 배치하는 등 지역안배에 힘썼으나 영남권 인사는 이 사무총장외에 철저히 배제됐다. 영남권 물갈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그제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첫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번 선거는 모두가 인정하듯 민주당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라고 질타한 것까지는 맞다. 하지만 그가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위기에 놓인 민생을 구할 책무가 민주당에 있다”고 말한 것은 초특급 난센스다. 정부가 발의한 입법안을 밀어내고 민생경제는커녕 입법폭주로 정부의 손발을 묶은 범인이 할 말은 아니다.

민주당의 오만방자한 행태가 발동했다.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의 본회의 강행 처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방어권을 무력화한 법안 등을 의석수로 밀어붙이겠다는 발상이다.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 여부를 보고 대통령의 협치 의지를 판단할 것”이라는 홍익표 원내대표의 주장은 간교한 낯가림의 허언에 불과하다.

민주당의 오만방자는 그쯤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탄희 의원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 기반을 최소한으로 축소하기 위해 (야권) 연합 200석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정동영 당 상임고문은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란 법도 없다”고 맞장구를 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 이해찬 전 대표가 ‘20년 집권론’을 꺼냈지만 文 정권은 겨우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긴 것을 그새 잊었단 말인가.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민주당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의 면죄부라도 받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여당에 혁신 이슈를 선점당했지만 부끄러움도 없다. 김두관 의원이 “우리도 국민의힘보다 더 많은 다선 의원을 험지로 보내는 ‘내 살 깎기’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오만방자한 자가 총선 필패하는 것은 하늘의 섭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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