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 통치 역할 강조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 통치 역할 강조
  • 승인 2023.11.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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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무기한 안보책임”
‘하마스 궤멸’ 군사작전 지속
美 바이든 정책 기조와 역행
이스라엘폭격피해달리는가자지구어린이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한달째 지속되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달리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1만22명이 숨졌으며 어린이 사망자는 4천104명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재점령 가능성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꺼내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 뒤에 누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느냐 물음에 이스라엘의 역할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정해지지 않은 기간에 걸쳐 전체적인 안보책임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그런 책임을 지니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런 안보 책임을 가지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터진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하마스 해체를 위한 군사작전이 끝난 뒤에도 이스라엘이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할 때까지 가자지구 통치에 관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이겨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했다.

그러다가 2005년 가자지구에서는 정착촌과 군대를 철수시켰으나 이듬해 하마스가 집권하자 분리장벽으로 자국 안보를 강화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장벽 너머로 군사 조직원들을 침투시켜 잔혹행위와 함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천400여명을 살해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존이 불가능한 극단주의 테러세력으로 보고 가자지구 내에서 이들을 궤멸하는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종전 뒤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역행하는 듯한 면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방송의 시사 인터뷰에 나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발언에 대한 반박이라고까지 해설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지난달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전쟁 목표와도 두드러진 온도 차가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의회에 출석해 가자지구 전쟁을 △하마스 전면해체 △숨은 저항세력 제거 △새 안보체계 구축 등 3단계로 나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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