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같은 바람”…핫팩·털모자 꺼냈다
“얼음장 같은 바람”…핫팩·털모자 꺼냈다
  • 류예지
  • 승인 2023.11.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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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하루 앞두고 한파특보
출근길 ‘꽁꽁’ 싸맨 시민들
코트 속 경량패딩 겹쳐입고
머플러에 장갑 착용하기도
“조만간 내복 꺼내야겠어요”
오늘 경북 내륙 아침 영하권
출근길패딩
입동을 하루 앞둔 7일 대구 서구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패딩을 입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류예지기자

“패딩 안 입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이제는 내복까지 입어야 할 것 같아요”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진 7일, 입동을 하루 앞두고 들이닥친 추위에 출근길에 나선 대구 시민들이 겨울나기 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나선 대구 시민들은 칼바람과 찬 공기를 피하려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 한 채 종종걸음을 옮겼다. 영하권 체감온도에 두꺼운 오리털 패딩 혹은 코트 속 경량 패딩을 겹쳐 입은 모습이었다. 머리칼이 휘날리는 강한 바람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옷깃을 여미거나 모자를 눌러 쓰기도 했다. 머플러나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칼바람을 피하려 건물 안으로 몸을 숨겼으며 차갑게 언 손을 호호 불어댔다.

중구로 출근하는 박모(60대) 씨는 “말도 마세요. 무슨 날씨가 이러냐. 오늘 너무 춥다”며 “바람 탓에 얼굴이 당길 정도”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직장인 이모(31) 씨는 “오늘 춥다고 해서 코트에 패딩에 니트 이것저것 껴입었다”며 “아침 날씨가 많이 추워서 내복을 꺼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조만간 입어야 할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거리의 행인들과 등굣길 학생들도 어깨를 잔뜩 웅크린 채 행선지로 향했다. 핫팩부터 털모자까지 한겨울 방한용품도 일찌감치 눈에 띄었다.

방문 판매 카트를 몰던 김모(50대) 씨는 “이너 티셔츠와 목폴라, 카디건, 패딩 등 4겹으로 중무장해서 출근한다. 어제는 비가 오고 오늘은 춥다고 해서 따뜻하게 입고 나왔다”며 “엊그제만 해도 가을 날씨였는데 오늘은 얼음장 같은 바람이 분다. 날씨가 점점 이상해진다”며 울상지었다.

김씨는 카트 손잡이를 가리키며 “카트를 몰아야 하니 손을 주머니에 넣을 수도 없다. 오늘은 손이 시려 장갑을 꺼냈다”고 말했다.

추워진 날씨에 내심 반가움을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서구로 출근하는 윤모(50대) 씨는 “오늘이 너무 춥긴 하지만 그동안 날씨가 이상하리만치 더웠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이상기후를 체감했다”며 “오늘은 오히려 상쾌함마저 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저기온은 3도, 최고기온은 18도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8일은 이날보다 3~10도가량 큰 폭으로 낮아져 더 춥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기상청은 8일 낮부터 점차 기온이 오르며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8일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겠고 얼음이 얼거나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9일까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20도 내외로 크겠으니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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