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청소년의 꿈이 양극화 되고 있다
[대구논단] 청소년의 꿈이 양극화 되고 있다
  • 승인 2023.11.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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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우리나라는 괄목할 만한 유래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IMF 사태와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같은 경제위기를 맞으며 심화된 소득의 양극화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로 야기된 중산층 붕괴로 인해 소득 양극화는 사회 양극화로 이어져 여러 가지 파생된 사회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사회의 양극화는 생활 양식과 수준 차이를 발생시켜 의식주는 물론 건강양극화, 관계의 양극화의 원인이 될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양극화는 다방면에서 엿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직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한창일 때 청소노동자나 요양보호사들은 출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의 근로자들은 힘들었겠지만 재택근무를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워라밸을 경험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근로자들이나 현장근로자들은 오히려 업무가 가중되었다고 한다. 이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직업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수행함에도 기술과 생상성에 따라 업무강도와 소득 또한 양극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확대 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가 4차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첨단기술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기술과 정보의 수용성이 높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극명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과거 우리사회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암시해주듯 가난하지만 꿈을 갖고 있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산간벽지 시골에서도 도시 청소년 못지않게 대학과 직장을 다닐 수 있어 희망이 있었다. 자신의 꿈을 갖고 열심히 하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지방 출신 고시생은 어렵다는 고시에 합격해 집안과 지역에 자랑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능력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학은 수시전형으로 대부분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고 상위권 대학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하려면 다양한 활동경험과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 이런 활동은 청소년 자신이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더구나 시간과 노력은 물론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이렇듯 교육에도 양극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몸소 체감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격차 또한 존재한다.

특히 소득의 양극화는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미치지만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꿈도 양극화 되고 있다. 소득상위층과 하위층은 소득도 차이가 나지만 교육비 지출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소득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의 청소년들의 희망 직업에 대해 조사해보니 소득이 높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사회지도층에 해당하는 직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보통 꿈의 양극화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직업흥미나 희망직업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런 차이를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 국한해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필자가 더 우려스러운 점은 사고하는 힘의 양극화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청소년들에게 굳이 꿈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적어 보게 했을 때 극명하게 나타난다. 어떤 청소년들은 버킷리스트와 진로가 촘촘하게 잘 연결이 돼 있는 반면 어떤 청소년들의 버킷은 단순하게 하루 종일 잠자기, 친구들이랑 놀기 등 생활 속에서의 욕구정도를 버킷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버킷리스트를 살펴보면 이렇게 극명하게 대조되는데 이런 차이는 그들이 삶을 대하는 자세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힘이 약해 스스로 사고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할 수 있다.

이런 사고의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하나의 원인으로 단정 지을 순 없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결과지만 사회·환경적인 요인을 간과할 수 없다. 청소년은 어릴 때부터 가정 내에서의 관심, 돌봄, 지지의 영향을 받는다. 물론 타고난 유전적 요소도 있지만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꽤 영향을 미친다. 공부는 좀 뒤처지더라도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청소년들의 버킷은 단순한 욕구의 나열이 아닌 꽤 건설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아마도 추측컨대 부모가 청소년의 지지자원으로 충분한 멘토의 역할을 담당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부모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멘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때 이를 사회적 기능이 대신할 수 있다. 결국은 청소년의 꿈의 문제는 가정에서 지지해야 하는데 가정에서 모든 기능을 할 수 없는 시대상황 또한 꿈의 양극화를 발생시킨 한 요인일 것이다.

청소년활동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보면 버킷리스트를 잘 못 적는 청소년들은 대체로 꿈이 없다. 또한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사람도 부재하며 대화하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이럴수록 더욱 절실하게 청소년들에게 멘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길을 강요할게 아니고 청소년 자신의 길이 어딘지 물을 필요가 있으며, 이들에게 길을 잘 안내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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