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청라(중구 서성로 26, 정무빌딩 B101호)가 서예가 류재학의 ‘시서화각으로 구현된 동양 미학의 진수’전을 13부터 12월3일까지 연다. 류재학은 글, 글씨, 그림, 전각 등 이른바 시서화각을 현대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있는 원로 서예가다.
현재 류재학의 가장 큰 관심은 어떻게 하면 서예가 현대인들의 가슴에 감동적으로 가닿을 수 있는가 하는 데 있다. 이러한 방양성 위에서 그는 지금 온몸으로 시서화각을 통해 동양 미학의 아방가르드를 추구하고 있다. 한글을 모티브로 한 그림과 글씨, 혼을 바쳐 아로새겨 나가는 전각,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보적인 작품 세계가 펼쳐내고 있다. 그는 이미 30여 년 전에 88올림픽을 모티브로 한 ‘Hand in hand/ 손에 손잡고’와 같은 가슴 뭉클한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전시 제목에 평생을 서예 미학의 현대화에 바친 류재학의 예술 인생과 작품 세계를 잘 요약하고 있다. 그는 아포리즘에 가까운 시를 쓰는 시인이며, 그 시를 글씨와 그림, 서각으로 표현하는 서예가다.
2016년 이후 7년만에 격조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서예가 어떻게 호소력 있는 현대 예술로 승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