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련병원 필수의료 인력 확보 ‘비상등’
대구 수련병원 필수의료 인력 확보 ‘비상등’
  • 박용규
  • 승인 2023.11.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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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소 내·외·산·소 과목 기피
2024년도 레지던트 모집도 난망
근무 여건 개선책 마련 적극 나서
연말부터 2024년도 전공의 모집을 앞둔 가운데, 대구지역 각 수련병원들이 필수의료 중심으로 레지던트 충원이 절실하지만 지속적인 수요 감소에 채용 난망이 예상된다.

12일 대구지역 6개 수련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2023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 예상 정원은 총 220여명(인턴 제외)인데 현재 근무 중인 1년차 인원은 총 170여명으로 정원에 미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6개 병원은 경북대학교병원과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이다.

현재 6개 병원에서 레지던트 인력에 빨간불이 들어온 과목은 소청과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신경과, 신경외과, 외과, 진단검사의학과, 핵의학과, 흉부외과 등이다. 내년이면 전공의 수련 과정이 끝나면서 전문의 수련에 돌입, 해당 과에 레지던트가 0∼1명이 남게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6개 병원에서 수련 중인 소청과 레지던트는 대부분 3∼4년차로 내년이면 전문의 수련에 들어가는 사람이 대다수다. 대구파티마병원에만 2년차가 2명 있을 뿐이다.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만 이번 모집에서도 지원 난망이 예상된다. 비수도권의 소청과 레지던트 지원율은 2014년 100%에서 올해 5.6%로 무려 94.4%포인트(p)가 떨어졌다.

의료계는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로 대표되는 필수의료를 포함해 기피 과목에서 레지던트 충원이 어려운 실정이 계속되고 있다. 열악한 근무 여건과 저출산, 고령화, 예기치 못한 의료사고 부담 등이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역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내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는 내외산소를 중심으로 채용에 열을 올릴 듯하다”며 “하지만 지원 수요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라 긍정적인 예상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각 의료기관에서는 전공의 근무 여건 개선과 수요의 증가를 위해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공의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산부인과는 1년 중 15일(평일 기준) 휴가와 평일 24시간 당직 후 24시간 휴일을 보장하고 나섰다.
다른 수련병원들도 전공의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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