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을 향한 강철 같은 신념과 문학, 그리고 대구를 중심으로 한 이육사(1904~1944)의 생생했던 삶이 되살아난다. 6일 중구 남산동(대구 중구 중앙대로 67길 11)에 이육사기념관이 재개관하기 때문이다.
안동이 고향인 이육사는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사와 총 여섯 번의 이사를 다녔다. 현재 이육사기념관이 들어서는 곳은 1922년 이육사의 가족이 거주하던 곳으로 당시 주소지는 대구부 남산정 662번지였다.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 알려진 이육사는 시인이면서 독립운동가, 기자로도 활동했다. 영천 백학학원 교원, 도쿄, 베이징 유학 시기 몇 년을 제외하면 1932년까지 육사는 중외일보, 조선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줄곧 대구에서 활동했으니, 스스로가 밝혔듯 그는 분명 ‘대구사람 이육사’임에 분명하다.
그의 저항정신은 1927년 장진홍 의사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투척 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 투옥되면서 받은 수인번호 264를 필명으로 쓴 것에서 상징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육사기념관에는 이육사의 삶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연보로 구성된 ‘이육사의 시간을 읽다’, 대구활동을 중심으로 지도와 함께 이육사의 독립운동 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이육사의 발자취’, 이육사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을 영상으로 만나는 ‘영상으로 만나는 이육사’, 이육사의 기록을 사진으로 만나는 ‘사진으로 만나는 이육사’등의 전시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대구문학관 하청호 관장은 “이육사 선생의 주거지를 복원해 대구에서의 활동을 조명하자는 시민들의 오래된 요구가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되었다”면서, “육사 선생의 예술 행적과 독립활동을 조명하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앞으로 대구문학관과 더불어 이육사기념관이 시민들에게 의미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개관에 따른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관람료 무료.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