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국민의힘 절실한 화두는 생즉사, 사즉생이다
[특별기고] 국민의힘 절실한 화두는 생즉사, 사즉생이다
  • 승인 2023.11.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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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남 칼럼니스트
최해남 칼럼니스트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했다. 수도권 민심이반에 화들짝 놀란 국힘은 ‘인요한 혁신위’를 띄웠다. 혁신위원 구성에 좀 더 충실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인 위원장의 리더십에 국민의 기대가 컸고, 출발도 신선했다.

혁신위 1호 안건인 ‘대사면’은 당내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이슈화에 성공했다. 그 다음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징계를 받은 전 대표 이준석, 대구시장 홍준표가 반기기는커녕 대놓고 얼굴을 붉힌다. 이준석은 12월 28일까지 대통령의 반성을 요구하며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자신을 만나려고 부산까지 내려온 인 위원장에게 면담은커녕 영어로 “미스터 린튼”이라 부르며 모욕감을 안겼다. 홍준표는 대통령 주변인물을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는 인터넷 은어) 애’라고 하며 날을 세웠다. 전직 당대표라는 사람들의 표현치고는 낯부끄럽다. 그래도 김기현 최고위는 혁신위 안을 받아들여 통합차원에서 징계의결을 취소했다. 잘한 처사다.

인요한 혁신위의 3호 안건인 친윤과 중진의원의 험지출마나 불출마 건은 연일 뉴스의 초점으로 오르내린다. 어찌 보면 김기현 대표를 너무 흔든다는 느낌마저 든다. 정당은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있다. 대통령중심제에 있어서 어떻게 당과 대통령을 분리할 수 있을까? 응당 당대표와 대통령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꼭 당대표가 강하게 보여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다소 유연함이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혁신위가 김기현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 받았다고는 하나, 막 휘둘러서는 안 된다. 분명 일정한 선이 있다. 중요한 것은 혁신위원들 스스로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들 중 계파 또는 자신의 욕심이 들어있다면 혼란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혁신위가 성급한 결과를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김기현 대표의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는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정치에 있어서 ‘무조건’, ‘지금 바로’는 금물이다. 국민의힘 한 당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상대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60석이 넘는 거대 야당이다. 중대한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을 때 탄핵을 할 수 있음에도 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재명 당대표 비위혐의 수사검사를 탄핵한다고 한다. 무슨 이유일까?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무기로 탄핵을 일삼는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헌법재판소의 기각판결이 있기까지 무려 6개월 가까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국힘혁신위가 산으로 올라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인 위원장의 행보가 한쪽으로 쏠린 것 같다. 김기현 대표와 대통령을 비방하는 사람들만 찾아다닌다는 생각이 든다. 이준석이 그렇고, 김종인 전 위원장은 현재 이준석의 멘토다. 홍준표 시장은 반 김기현이다. 이렇게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 김기현 대표만 큰 상처를 입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반문을 하고 싶다. 이준석을 끌어안는다고, 홍시장의 말대로 한다고 총선에 승리할까?

내년 총선은 엄중하다. 국가의 존망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안보 불안에다 유가급등 등 세계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 저성장과 물가고로 민생이 어렵다. 여기다 민주당은 절대다수 의석으로 정부의 정책을 사사건건 발목 잡을 게 불 보듯 뻔하다. 만약 총선에서 패배하면 윤 대통령은 바로 레임덕에 들어가고, 야당의 탄핵추진에 직면한다. 온갖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처리는 질질 끌다가 다음 대선으로 넘어간다. 이렇듯 윤석열 정부 5년은 허송세월이 될 수 있다.

김기현 대표가 던진 김포시 서울편입 메가시티 어젠다나 공매도 한시적 금지는 단번에 이슈를 선점한 것 같다. 이준석 신당에 목메지 말고, 홍준표의 독설에 연연하지 말고 희생과 뚝심으로 걸어가면 총선승리를 거머쥘 수도 있다. 내친김에 김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지역에서 한판 승부를.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의 아성인 서울 중성동구갑에서 일전을. 대구 5선의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마포에서 민주당 정청래 수석최고위원과 샅바를 쥐게 함은 어떨까? 장제원, 권성동의원의 서울 강서구 도전, 김한길 국민통합위 위원장(전 민주당 대표)의 광주출마면 적어도 총선이슈를 선점하고 흥행을 불러일으킬 것은 확실하다. 여기다 영남권 중진의원들의 희생과 헌신이 뒤따른다면 민주당의 의회독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 것 아닌가!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 국힘에 던져주는 절실한 화두(話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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